세아창원특수강, 아람코 신뢰 구축...사우디 합작사 결실 2015년-2019년 소구경·대구경 벤더인증 유일…중동 철강시장 교두보 삼아 국책사업 노림수
이우찬 기자공개 2021-09-10 07:32:3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8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창원특수강이 사우디 국영기업이자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꼽히는 아람코와 합작사를 설립한 원동력에 관심이 쏠린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수년에 걸쳐 스테인리스 계열 전 품목에 대해 아람코로부터 벤더 인증을 받았는데, 두 회사 간 구축한 끈끈한 신뢰 관계가 현지 합작사 설립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세아창원특수강은 최근 아람코가 대주주인 '사우디산업투자공사'와 합작 투자를 통해 사우디 최초의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seamless pipe), 튜브 현지 생산 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세아베스틸의 100% 자회사로 특수강 사업을 하는 세아창원특수강은 2015년 3월 포스코에서 세아그룹에 인수됐다. 특수강은 자동차, 기계, 조선, 건설 등 고품질을 요하는 핵심부품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보통강과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의 특성을 지닌다.
사우디 현지 합작사에서 생산될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 튜브는 오일, 가스, 화학, 고급배관용으로 사용되는 고부가 제품이다.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공급이 부족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품목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아람코와 합작사를 설립하는데에는 세아그룹이 오랫동안 아람코와 맺은 신뢰 관계가 원동력이 됐다는 후문이다.
2015년 3월 세아그룹에 편입된 뒤 세아창원특수강은 그해 소구경 강관공장에 대해 아람코 벤더 승인을 받은 바 있다. 4년 뒤인 2019년 6월에는 대구경 강관공장까지 벤더 승인을 획득했다. 스테인리스 계열 전 구경을 아람코로부터 무계목 강관 벤더 인증을 받은 업체는 세아창원특수강이 유일하다.
재계 관계자는 "아람코는 전 세계 오일, 가스산업의 메카인 사우디의 국영기업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만큼 그 선택과 기준이 업계의 바로미터가 된다"며 "아람코의 벤더로 인정받은 것은 세계적인 오일, 가스 기업들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까지 전 구경 벤더 인증을 받은 뒤 양 사의 관계는 더 밀접해진다. 2019년 7월 세아홀딩스는 아람코와 세아창원특수강, 세아베스틸 등 산하 계열사들의 사우디 관련 산업 밸류체인 참여, 사우디시장 철강사업 투자 기회 검토 등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현지 합작사 설립은 이 같은 상호 협약이 가시화된 결과물로 나타난 셈이다.
또 합작사 설립은 사우디의 정책 변화 속에서 세아창원특수강과 아람코가 구축한 신뢰가 결실을 맺었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사우디는 '비전 2030'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 국가 개혁 정책으로 석유산업 의존도를 줄이고, 민간 경제를 적극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는 글로벌 에너지 트렌드를 반영해 여러 가지 수요산업을 넓혀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자국 산업 육성 정책 일환으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중시하고 있는데, 아람코와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맺어온 세아가 아람코의 기준을 충족시켜 합작사 설립이라는 결과를 낳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 최초로 해외 생산기지를 세운 세아창원특수강은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중동 철강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 시티 조성을 위한 네옴(Neom) 프로젝트, 수소 사업 등 국가 전반에 걸친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세아창원특수강은 향후 사우디 국책사업 관련 수주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이번 합작사 설립에 들어가는 총 투자금은 약 2600억원이다. 세아창원특수강과 사우디 산업투자공사가 6대 4의 지분율로 1400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한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약 833억원을 출자한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금융권 차입 등의 가능성도 있지만 우선 내부 자금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잔여 자금 1200억원은 사우디 산업육성기금 'SIDF (Saudi Industrial Development Fund)'와 현지 금융기관을 통해 추가 지원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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