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5위 고팍스, 제휴은행 막바지 협상 인뱅·저축은행 아닌 시중은행 중 한곳…실명계좌 확인서만 남기고 준비 마쳐
성상우 기자공개 2021-09-10 07:50:5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위권 가상자산거래소로 꼽히는 고팍스가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상 사업자 신고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고요건인 실명계좌 제휴은행을 찾기 위해 국내 은행 중 한 곳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최근 주요 은행들의 잇따른 실명계좌 확인서 발급으로 빗썸, 코인원, 코빗이 사업자 신고 요건을 갖출 수 있게 되면서 업계 훈풍이 고팍스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국내 은행 한 곳과 거래소 실명계좌 발급을 위한 제휴계약 채결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 상대방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일각에서 제휴 가능성이 흘러나왔던 저축은행 역시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기존 거래소들과 제휴 계약을 맺고 있는 NH농협은행, 신한은행의 경우 리스크 부담 차원에서 신규 제휴를 맺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고팍스의 협상 상대방은 이를 제외한 시중은행 중 한 곳으로 점쳐진다.
고팍스 관계자는 "얘기를 하고 있는 상대방 은행이 어느 곳인지에 대한 정보는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우선 저희가 그동안 (사업자 신고를 위해) 어떻게 준비해왔는지를 보여드리고 (은행이) 선택할 수 있도록 소통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까지 빅4 중 업비트를 제외한 나머지 거래소 3곳들조차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를 받지 못하면서 아직 제휴은행도 찾지 못한 고팍스는 사업자 신고가 사실상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회의론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8일 빗썸과 코인원, 코빗이 제휴은행들로부터 한꺼번에 실명계좌 확인서를 발급받으면서 고사위기에 몰렸던 가상자산거래소 업계에 숨통이 트였다. 주요 은행들이 협상 막판에 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이들이 가상자산거래소 사업 리스크를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다는 시그널로 읽혀진다. 빅4 외 거래소들과 신규 제휴계약을 저울질하고 있던 은행들에겐 결단의 트리거가 될 공산이 크다.
고팍스는 앞서 부산은행과 진행했던 실명계좌 제휴 협상이 체결 직전에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가상자산 투자라는 잘못된 길을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는 발언이 부산은행 측의 협상 의지에 제동을 걸었다. 당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라임펀드 판매에 대한 징계여부 심의를 받고 있던 부산은행은 당국의 눈치를 살피던 상황이었다.
협상은 무산됐지만 부산은행 측은 불발의 원인이 고팍스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협상 진행 당시 제공받은 자료들에 근거해 고팍스가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위한 기준들을 대부분 충족하고있다고 은행 측이 판단한 셈이다. 부산은행의 이 같은 입장이 이미 은행권에 공유됐을 것이라는 게 고팍스 측 설명이다.
오는 24일로 명시된 특금법상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일까진 약 2주 남은 상황이다. 이때문에 고팍스와 협상을 진행 중인 은행 측이 제휴체결을 결단할 경우 실명계좌 제공 계약과 이에 대한 확인서 발급절차가 동시에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고팍스 측은 그 밖에 나머지 절차들은 이미 마친 채 은행 측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레버리지 거래용 마켓인 'PRO마켓'을 폐쇄한 것 역시 그 일환이다.
고팍스까지 제휴은행을 확보하게 될 경우 기한 내 사업자 신고를 마치는 거래소는 5곳 정도로 마무리될 것이란 게 가상자산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의 관심사는 빅4 외 또 다른 거래소가 제휴은행을 찾을 수 있을 지 여부였다"면서 "만약에 있다면 고팍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였고 그 밖의 거래소들은 너무 영세해 은행으로선 제휴의 실익이 사실상 없다고 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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