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사업자 리포트]블록체인 엔젤투자…해시드 투자 결정은 어떻게 이뤄지나② 공동창업자 3인으로 구성된 투자위원회…만장일치 있어야 최종 확정
성상우 기자공개 2021-09-28 07:10:53
[편집자주]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 새 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파생 사업들이 생겨났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비롯해 가상자산 수탁사,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등이 대표적이다. 해시드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기존 벤처캐피탈(VC)과 유사하지만, 투자의 기준이 '블록체인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들과 다르다. 국내 블록체인 전문 VC의 시초격인 해시드는 불과 4년만에 업계 리더가 됐다. 단기간에 업계 정상 자리에 오른 해시드의 사업 구조와 주요 인물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09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시드는 짧은 시간에 국내 최대 규모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로 떠올랐다. 초기 자본금 6억원을 자기자본투자로 18개월만에 2500억원규모로 키운 사례는 유명하다.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직접 투자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둔 해시드는 이를 바탕으로 가상자산 발행사를 비롯한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에 대한 엔젤투자 및 엑셀러레이터로 투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초기 공격적 투자를 통한 수익 실현과 전문 투자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과정에선 공동 창업자 3인을 중심으로 구축해놓은 투자 결정 프로세스의 역할이 주효했다. 이들의 공동 의사결정 체제가 투자 심의의 불완전성을 보완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해시드의 투자 심의 및 결정 과정은 내부에 설치된 투자위원회(Investment Committe)를 거치도록 돼 있다. 위원회로 올라가기 전까진 '스크리닝 미팅'을 통해 심사역과 파트너들이 소싱해온 딜에 대해 소개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갖는다. 이때 심사 대상 회사의 창업자가 직접 참석해 발표를 하기도 한다.
투자 대상 발굴은 사실상 해시드 내 심사역들과 파트너들이 다같이 한다. 해시드의 기존 네트워크에 안에 있는 회사의 경우 직접 컨택을 하기도 하고 타사의 추천이나 소개를 통해 투자 대상으로 채택되기도 한다.
투자위원회로 올라가면 회사에 대한 충분한 분석·심의를 거친 뒤 마지막 절차인 파트너들의 투표로 넘어간다. 투자위원회를 구성하는 파트너는 공동창업자인 김서준·김성호·김균태 3인이다. 이들의 투표 결과로 만장일치가 나와야 투자가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위원회를 구성하는 파트너 3인은 해시드의 공동창업자다. 공동 창업을 결심하기 한참 이전부터 세명 모두 개인적인 친분으로 연결된 관계였다. 김서준 대표와 김성호 파트너는 서울과학고 2년 선후배 사이다. 두사람 모두 고등학교를 2년만 다니고 대학에 진학했기에 재학 기간이 겹치진 않는다.
창업자 3인은 모두 컴퓨터공학 전공에 개발자 베이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대표는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김성호 파트너와 김균태 파트너는 카이스트(KAIST)와 서울대학교에서 각각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이들이 처음 만나 본격적으로 교류를 하기 시작한 건 병역특례 활동을 하던 시기다. 각자 창업가와 개발자로서의 활동을 하다 만났지만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공통 관심사가 이들을 묶었다.
당시만 해도 비트코인·이더리움 투자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세간엔 새로운 형태의 폰지 사기라는 말까지 돌던 시기였다. 국내 정상급 공대를 나와 첨단 IT분야에 종사하던 이들에게도 가상자산 투자 관련 정보는 부족했다.
창업자 3인은 가상자산이 투자 대상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믿음 하에 블록체인 투자 관련 스터디와 정보 교류를 이어갔다. 2017년 이후 시장이 급변하면서 이들은 개인투자 차원이 아니라 창업을 통해 기관투자 방식으로 발전시키자는 목표에 다같이 동의했다.

해시드의 주주는 공동창업자 세명 뿐이다. 그들의 초기 자본금이 현재 수백배 규모로 크는 과정에서 외부 투자 유치는 없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앞으로도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게 김 대표 생각이다. 하고싶은 투자를 마음껏 하고 자유로운 실험을 하는 게 현재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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