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친환경 선박 투자' KSS해운, 총차입금 1조시대 여나'투자활동현금흐름>영업활동현금흐름' 8년 만에 역전...잉여현금흐름 감소
김서영 기자공개 2021-09-28 07:34:47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해운사 KSS해운이 친환경 대체연료 운반선 도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2013년 이후 8년 만에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을 뛰어넘었다. 총차입금이 1조원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현금흐름에 변화가 감지됐다.KSS해운은 친환경 선대 구축을 미래 핵심경쟁력으로 삼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LPG(액화석유가스)를 운반하는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4척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8만4000CBM급 VLGC 1척이 오는 10월초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과 내후년 8만6000~9만1000CBM급 VLCG 3척이 순차적으로 인도될 전망이다. 또 국내 선사 최초로 발주한 LPG 추진선 1척과 메탄올 추진선 1척도 2022년 도입된다. 신조 선박을 모두 인도받게 되면 VLGC 17척을 포함에 총 30여척에 이르는 선대를 보유하게 된다.
지난 10년간 KSS해운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18년 한 해를 제외하고 모두 순유출 기조를 이어왔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왔음을 알 수 있다. 해운사에 있어 투자는 새로운 선박을 발주하고 선대를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선박 발주에 수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선박금융을 일으켜 장기차입의 형태로 자금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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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1799억원의 투자활동현금흐름 순유출을 기록했다. 448억원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4배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투자활동현금흐름 순유출 규모가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NCF는 전년(833억원)보다 13.6% 감소한 720억원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순유출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18.5% 증가한 2131억원으로 나타났다. 그간 NCF를 넘지 않는 선에서 비교적 보수적으로 투자를 집행해온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이 5년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FCF는 NCF에서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금 지급액을 차감한 액수다. FCF가 마이너스라는 얘기는 영업으로 유입된 현금으로 투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말 -1065억원이었던 FCF는 올 상반기 더 악화해 -1700억원으로 나타났다. FCF가 2012년부터 3년 연속 평균 -337억원을 기록했던 때와 비교해 가파른 감소 폭이다.
투자를 지탱한 것은 차입금이었다. NCF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보였으나 현금 곳간의 규모가 크진 않다. 올 상반기 현금성자산은 279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103억원이 선박금융대출 상환 담보로 설정돼 사용제한이 걸려 있어 실제 손에 쥔 현금성자산은 170억원 안팎이다.
KSS해운의 총차입금은 올 상반기 9552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2014년까지 1000억원대 초반이었던 총차입금은 2015년과 2016년 3000억원대로 증가했다. 2017년에는 전년(3870억원)보다 67.4% 증가한 6479억원을 기록했다. 선박금융을 일으키는 해운업 특성에 따라 올 상반기 기준 유동성장기부채(2202억원)와 장기차입금(6672억원)이 총차입금의 92.9%를 차지한다.
KSS해운의 FCF는 마이너스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KSS해운은 친환경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선두 해운사를 목표로 LPG 운반선 비중을 높이고 있다. 나아가 차세대 친환경 대체연료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메탄올, 수소 등을 운반할 수 있는 선박을 확충한다는 구상에 따라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현금 창출력을 의미하는 에비타(EBITDA)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KSS해운 관계자는 "해운업계에 ESG 경영이 대두되면서 LPG뿐만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 연료를 운송하는 선사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 전략을 고심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자금 지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ESG 채권 등 선박금융 이외의 자금조달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실행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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