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까지 하락…홍라희 전 관장 주담대 영향은 [주가로 본 삼성 오너십]①담보유지비율 주가 마지노선 6만7600원, 메리츠 대출만기 26일 도래
원충희 기자공개 2021-10-21 07:40:08
[편집자주]
지난주 삼성전자 주가가 폭락하면서 '6만전자' 소리를 듣게 되자 코스피 지수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국내 대표 삼성그룹 주는 대한민국 주가지수를 흔들 수 있는 파급력을 갖고 있다. 상속세 리스크를 정공법으로 돌파하는 삼성 총수일가에게도 주가 변동은 오너십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주가를 통해 삼성가가 처한 상황과 이슈가 무엇인지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08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6만원대까지 추락하는 등 불안정해지면서 삼성가(家) 안주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의 주식담보대출(주담대)에도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만약 주가가 6만7600원 밑으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에서 받은 대출의 담보유지비율 문제로 추가담보나 대출감액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주 삼성전자 주가가 작년 12월 이후 10개월여만 7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때 6만원대까지 추락했다가 다시 7만원대로 반등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외국인 투매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이 주도했다. 고 이건희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전 관장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1조4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총수일가의 오너십에도 영향을 끼친다. 증권가의 시각이 쏠린 곳은 홍 전 관장의 주담대다. 현재 삼성 오너가에서 삼성전자 주식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한 이는 홍 전 관장 뿐이다. 지난 4월 상속세 1차 납부를 위해 우리·하나은행, 한국증권금융, 메리츠증권 등 4개 금융기관으로부터 1조원 가량의 주담대를 받았다.
대출의 담보인 주식은 가격변동성이 큰 자산이다. 증권사는 손실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담보유지비율을 걸어놓는다. 메리츠증권은 홍 전 관장의 5000억원 규모 주담대 담보유지비율을 140%로 설정했다. 계좌에 적어도 7000억원 이상의 주식이 담보자산으로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홍 전 관장이 메리츠증권에 담보로 제공한 자산은 삼성전자 주식 1035만4000주다. 대출계약을 맺었던 당시(4월 29일) 주가가 8만2000~8만300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못해도 8000억원이 넘는다. 대출금액이 5000억원이니 담보유지비율을 충분히 맞출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서 담보자산의 가치가 깎여 나갔다. 주당 6만7600원 밑으로 떨어진다면 담보유지비율 140%를 하회한다. 지난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기준 6만8800원까지 추락해 마지노선에 근접했다.
만약 주가가 담보유지비율 아래로 하락할 경우 차주는 추가담보를 내거나 대출감액이 불가피해진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강제로 반대매매를 실시, 차주의 담보주식을 임의로 처분할 수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가 안주인을 상대로 반대매매까지 갈 금융사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형평성 이슈가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가 일정수준 밑으로 떨어질 경우 주식의 담보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전 관장이 받은 메리츠증권 주담대는 다른 대출과 여러모로 차이점이 있다. 은행 및 한국증권금융 주담대는 담보유지비율이 생략되거나 있어도 110%로 낮게 설정돼 있다. 금리도 2%대에 형성돼 있는 반면 메리츠증권 주담대는 5%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출기간 역시 지난 4월 29일에서 7월 28일까지 3개월로 정했다. 이는 7월 계약변경을 통해 10월 26일까지 3개월 연장된 상태다. 한국증권금융 주담대가 내년 4월까지, 은행이 질권해지까지로 기간이 정해진 것과 달리 메리츠증권 주담대는 3개월 단기로 설정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세한 계약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아마 개인에게 내어 줄 수 있는 대출한도가 다 소진되면서 메리츠증권에서 단기로 급전을 끌어 썼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에 홍 전 관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기로 한 걸 보면 더 이상의 대출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관장은 지난 5일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유가증권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8일 종가(7만1500원) 기준으로 1조4258억원에 달하며 삼성전자 지분의 0.33%에 해당한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개인 최대주주로 현재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처분신탁의 목적은 '상속세 납부용'이며 계약기간은 내년 4월 2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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