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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라이온하트에 'IPO한다' 이례적 약속한 이유 IPO 무산시 20% 한도 내 임직원에 주식매수청구권…오딘 히트 덕 협상력 확보

황원지 기자공개 2021-11-03 08:17:4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5: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를 인수하며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산됐을 경우 임원진에게 주식매수청구권도 부여한다. 이전 개발사 인수합병 때에는 없었던 이례적인 조건이다. 검은사막 서비스 종료로 먹거리가 사라진 상황에서 메가히트작 오딘이 매출을 이끌면서 라이온하트측 협상력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일 유럽법인을 통해 라이온하트의 지분 30.37%를 추가로 인수했다. 기존 본사가 소유하고 있던 지분 21.58%를 합산하면 총 지분율은 51.95%로 뛰어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인수 협상 과정에서 양사의 동의 하에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IPO를 추진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달았다.


라이온하트 임원진들도 카카오게임즈에 주식을 넘기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카카오게임즈의 지분을 사들였다.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 이한순 개발총괄, 이준석 테크니컬디렉터, 김범 총괄 아트디렉터는 총 271만1805주에 달하는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2090억원에 확보했다. 이들이 보유하게 된 지분은 발행주식총수의 3.5%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계약에서 임원진들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도 약속했다. 라이온하트가 조건을 충족했음에도 불구하고 IPO를 추진하지 않을 경우 1개월 이내에 주식을 매수해줘야 한다. 만약 합의를 통해 IPO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전체 주식의 20% 한도 내에서 5년간 연 1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카카오게임즈가 인수와 함께 IPO를 약속하고, 무산시 주식매수청구권을 보장한 것은 처음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6월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해 출범한 이후 공시대상에 해당할 정도의 규모로는 액션스퀘어·넵튠·엑스엘게임즈·카카오브이엑스·세나테크놀로지 총 다섯 곳의 회사를 인수합병 및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이들 중 엑스엘게임즈의 경우 인수와 함께 유상증자를 진행해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를 포함한 6명의 임원진에게 총 137만5661주를 배부한 바 있다. 하지만 다른 개발사인 액션스퀘어와 넵튠 지분 투자 당시엔 유상증자는 하지 않았고, 세 개발사 모두 IPO를 조건으로 하는 풋옵션 부여는 없었다.

이는 오딘이 역대급 매출을 올리면서 라이온하트의 협상력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오딘은 출시 4일만에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한 뒤 19일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증권가 추산 올 3분기까지의 예상 누적매출액은 6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의 성장률이다. 2분기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먹거리가 사라진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공백을 메워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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