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언노운월즈 M&A '언아웃' 택한 배경은 순자산·EBITDA 10배 이상 가격, 준비 중인 '2개 신작' 장래성 기대
원충희 기자공개 2021-11-03 08:18:0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은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월즈(Unknown Worlds) 인수가를 순자산의 10배 이상인 5억달러(5858억원)로 책정했다. 게다가 2026년까지 언노운월즈의 성과를 나눠주는 언아웃(Earn Out) 방식을 택했다. 이런 조건을 수용한 이유는 언노운월즈가 부채비율이 낮은 알짜회사인데다 준비 중인 2개 신작의 장래성을 감안했기 때문이다.2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언노운월즈의 7월 말 기준 매출은 4626만달러(약 543억원), 세전영업이익은 2961만달러(약 348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미 전년(3583만달러, 1070만달러) 수준을 웃돌았다.
7월 말 기준 자산은 4837만달러인데 그 중 자본이 4334만달러, 부채는 503만달러다. 이를 통해 계산한 부채비율은 11.6%로 상당히 건전한 회사다. 크래프톤의 매수자 실사를 담당한 삼도회계법인은 언노운월즈의 내년 매출이 7572만달러(약 348억원), 2025년에는 1억2933만달러(약 1520억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5년 만에 3.6배 성장한 수준이다.
언노운월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게임 퍼블리싱 업체로 2002년부터 PC 및 닌텐도,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전용게임기를 이용하는 콘솔게임을 제작·배포하고 있다. 2018년 12월에 출시된 바다를 배경으로 한 1인용 비디오 어드벤처게임 '서브노티카(Subnautica)'는 현재 스팀(Steam), 에픽(Epic),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평가기준일 현재 600만장 이상 판매됐다.
후속작인 '서브노티카 빌로우 제로(Subnautica Below Zero)'가 2019년 1월 스팀에 공개된 후 지난 5월 정식 출시됐다. 이런 장래성과 재무건전성을 반영해 크래프톤이 매긴 인수가는 5억달러, 언노운월즈 순자산의 10배가 넘으며 올해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비해 10~15배 수준이다.
아울러 오는 2025년까지 언노운월즈가 준비하는 신작 2개가 일정 성과에 도달할 경우 최대 2억5000만달러를 추가 지불하는 언아웃 조건도 붙었다. 언노운월즈는 내년에 신규게임 '프로젝트 1'의 발매가 예정돼 있으며 2023년 5월 중 글로벌 공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 2'는 2024년을 목표로 현재 개발 중이다.
언아웃은 거래종결일 이후 매출액에 일정금액을 제외한 뒤 일정 배수를 곱한 금액과 2억5000만달러 중 적은 금액을 지급토록 했다. 2개 신작의 성과가 2억5000만달러보다 적을 경우 언아웃으로 받는 지급액도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이 대세를 이루는 국내와 달리 북미지역은 플레이스테이션 등 전용게임기가 필요한 콘솔게임이 주류"라며 "크래프톤이 콘솔을 통해 미국지역에 진출할 요량으로 언노운월즈에 크게 베팅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증권, 우발채무 줄이자 부실채권 급증
- [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생명, K-ICS '시장리스크'로 본 지배구조 부담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E&A, 수익성 개선…부채비율도 감소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중공업, 연내 만기 차입금 3조…대체조달능력 부각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바이오, 소속은 물산…컨트롤은 전자
- [기업집단 톺아보기]이서현 복귀, 총수 손길 닿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건설 색채 진해지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실적 저하에도 현금 쌓이는 삼성SDS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전기, 4년 만에 잉여현금흐름 순유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