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펀드 투자유치 야놀자, 거침없는 M&A 행보 주목 인터파크 이어 美 DBMS 기업 인수 추진, 나스닥 상장 염두
감병근 기자공개 2021-11-04 07:59:4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10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인터파크를 인수한 여가 플랫폼 야놀자의 거침없는 M&A 행보가 매섭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을 고려하면 실탄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미국 기업 인수를 나스닥 상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미국 DBMS 관련 기업을 다음 인수 목표로 정했다. 매물을 탐색하는 단계로 인수기업이 아직 특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DBMS는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저장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DBMS 관련 기업으로는 미국의 오라클을 들 수 있다.
야놀자는 앞서 DBMS 사업의 하나인 호텔자산관리시스템(PMS)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계열사인 야놀자클라우드를 통해 이지테크노시스, 젠룸스 등 관련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미국 DBMS 관련 기업 인수 추진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야놀자가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조단위 대형 인수합병도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전자상거래 부문 인수에 2940억원을 쓸 예정이다. 이밖에 각종 운영비를 제외하더라도 1조원 이상의 투자 여력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야놀자가 비전펀드 투자금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대폭 키워내야 하는 상황인 점도 이번 투자 대상으로 미국 DBMS 관련 기업이 검토되는 이유로 꼽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전펀드의 눈높이를 고려하면 야놀자는 투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투자처를 신속히 발굴해야 할 상황”이라며 “인터파크 이후 시너지를 낼 만한 대규모 투자처를 국내에서 찾기 쉽지 않아 미국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놀자가 일정 규모를 갖춘 미국 DBMS 관련 기업을 인수하면 현재 추진중인 나스닥 상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스닥이 기술 기업에 비교적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이익지표를 갖춘 미국 기업을 보유하면 상장이 더욱 용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DBMS 관련 기업 투자와 관련해 야놀자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야놀자 관계자는 “글로벌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모든 인수합병 가능성을 기본적으로 열어 두고 있다”며 “인수합병 목표로 미국 DBMS 관련 기업을 특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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