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수혜자 골프장]'구니CC' 성공한 계룡건설, 골프사업 확대 '진행형'코로나 이후 매분기 최고 실적…경기 여주 '루트52CC' 추가 오픈
고진영 기자공개 2021-11-08 14:24:19
[편집자주]
골프업계 초호황 기세가 꺾일줄 모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효과로 2030 '영골퍼'가 유입돼 '풀부킹'은 물론, 쇼핑몰에선 재고로 쌓여있던 골프웨어마저 동날 지경이다. 회생절차에 들어갔던 골프장은 퍼블릭 날개를 달고, 초단기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향후 추세 전망은 제각각이다. 대중화 저변이 확대됐다고 보고 시설을 늘리는가 하면 해외투어 재개로 수요 분산을 예상하는 곳도 있다. 더벨이 '위드 코로나'에 대응하는 골프장 현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1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룡건설산업은 5년 전 구니CC(옛 꽃담CC)를 인수하면서 골프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미 2005년 골프장 건설 붐이 크게 일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진출이 늦었던 셈이다. 덕분에 금융위기를 트리거로 불거진 골프산업 구조조정을 무사히 피해갈 수 있었다.구니CC 역시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골프장 중 한 곳이다. 하지만 계룡건설에 편입된 이후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 작년부터는 코로나19 특수를 타고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갱신 중이다.
호황을 실감한 계룡건설은 경기도 여주에 ‘루트52CC’를 새로 오픈하는 등 골프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오너 2세인 이승찬 사장이 골프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데믹 효과' 누리는 구니CC, 상반기 순이익 2배 증가
계룡건설이 구니CC를 인수한 것은 2016년이다. 당시 금융위기 여파를 피하지 못한 구니CC가 2012년부터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황이었다. 2009년 24억원의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누적 적자만 41억원에 달했다. 결국 계룡건설과 인수합병(M&A)을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서 5년여를 끌어온 법정관리가 마무리됐다.
앞서 구니CC를 개발할 때도 계룡건설이 시공사 겸 연대보증인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는데 인연이 이어진 셈이다. 계룡건설은 인수 직후 회원권 입회보증금을 모두 갚고 대중제 전환을 추진했다. 법인 간판도 꽃담레저에서 케이알스포츠로 바꿔 달았다. 현재 계룡건설이 케이알스포츠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알스포츠는 인수 첫해인 2017년 매출액 89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 특수가 더해지면서 매출이 처음으로 100억원 고지를 넘었다.
올해 역시 상반기에만 매출 65억원, 당기순이익 31억원을 기록해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전년 동기(16억원)와 비교하면 순이익이 2배 가까이 뛰었다. 입장객 증가 및 그린피 상승 효과 덕분으로 보인다.

구니CC는 경상북도 군위에 위치해 있다. 18홀 규모로 코스길이는 6455m(7059yd) 가량이며 티오프 간격은 7분, 야간 3부까지 운영한다. 그린피의 경우 11월 2부 기준으로 주중 15만원, 주말 18만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주중 13만원, 주말 16만원이었는데 약 2만원씩 인상됐다.
◇여주 루트 52CC 추가 오픈
골프사업 확장에 나선 계룡건설은 관계회사 케이알레저를 통해 올해 5월 경기도 여주에 ‘루트52CC’도 새로 오픈했다. 케이알레저가 2019년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아시아나CC 여주' 부지를 사들여 개발한 골프장이다.
루트52CC는 경기도 여주시 중암리, 52번 국도변에 자리잡아 52라는 숫자가 붙었다. 18홀 대중제 골프장으로 A, B 두 가지 타입이 있으며 홀별로 난이도를 차별화했다. 중암리(中岩里)라는 주소 이름처럼 바위가 많은데 이를 살려서 코스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여주 쪽에 새로 지어진 골프장들은 산을 깎아 좁은 공간에 만들다보니 그린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루트52CC는 비교적 난이도가 높지 않은 편으로 알려졌다. 카카오VX의 골프예약플랫폼인 ‘카카오골프예약’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플랫폼 운영사와 골프장 간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룡건설은 자회사인 계룡산업을 내세워 충북 충주에도 골프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계룡산업은 보도블록 등을 생산하던 연산공장을 팔고 골프장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한화건설로부터 부지를 117억원에 사들였으며 현재 설립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인허가 준비단계이며 추후 일정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골프사업 확장 기조에는 이승찬 사장이 중심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계룡건설을 창업한 이인구 명예회장의 막내 아들로, 계룡건설 지분 2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구니CC 인수 이후 곧바로 케이알스포츠의 사내이사에 올라 직접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 정상화에 힘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루트52CC 운영법인인 케이알레저 역시 이승찬 사장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며 계룡산업은 이 사장이 지분 17.1%를 가진 2대 주주로 있다.
다만 골프업계 호황이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될지를 두고는 업계서 조심스런 시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코로나로 골프 유저들이 해외보다 국내로 몰린 것은 사실이지만 골프인구의 범위도 젊은 층까지 많이 넓어졌다"며 "현재 배우고 있는 고객층까지 감안하면 저변 자체가 확대됐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에도 크게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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