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오너십 시프트]이글루시큐리티, 보안산업 주도권 겨냥 'M&A 강화'⑤코드마인드·파이오링크 잇따라 인수, 풍부한 유동성 기반 "정보보안산업 투자 힘"

신상윤 기자공개 2021-11-10 08:10:4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보보호 전문기업 '이글루시큐리티'가 올해 들어 인수합병(M&A)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파이오링크'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현금 350억원을 단번에 지급하는 과감한 결단도 보여줬다.

앞서 소프트웨어 테스트 전문기업 '코드마인드'를 인수하는 등 외부 확장 전략에 힘을 실었다. 글로벌 정보보호 기업이 M&A를 통해 기술력과 규모를 키우는 상황에서 이글루시큐리티와 파이오링크 등 유수의 기업 간 결합이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코스닥 상장사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달 29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파이오링크 최대주주(28.97%)에 올랐다. 자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는 '엔에이치엔(NHN)'이 파이오링크 매각을 결정하면서 지배력은 이글루시큐리티로 넘어왔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네트워크 장비와 클라우드 분야 기술력에서 우위를 가진 파이오링크와 보안 관련 사업 시너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인수금액인 350억원은 지분 인수 당일 현금으로 지급했다. 올해 상반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122억원을 넘게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기타 유동 금융자산(금융기관 예치금)이 338억원에 달해 유동성은 풍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유동성은 외형 확장의 원동력이 됐다. 파이오링크 지배력 확보에 앞서 같은달 초 소프트웨어 분석 및 검증 전문기업 코드마인드를 인수했다.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 신주 취득 등을 통해 44.6% 지배력을 확보했다. 이런 투자 행보는 2019년 8월 ㈜버바검프 출자 후 2년여 만에 재개됐다.

2013년 9월 설립된 코드마인드는 소프트웨어 내 코딩 과정에 오류 유무를 검증하는 데 특화된 기술력을 갖고 있다. 특히 기존 기업들이 기능을 구현하는 데 집중한 반면 코드마인드는 프로그램의 내부 구조 등을 확인하는 데 특화된 곳이다.

'화이트박스 테스팅'이라 일컫는 이 기술은 최근 로봇과 공장자동화 등이 일상생활과 밀접해지면서 중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돼 가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에서 보안 취약점을 검출하는 작업은 관련 비용 등을 절감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이글루시큐리티는 코드마인드와 파이오링크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디지털 보안 산업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보안 관제 솔루션을 비롯해 용역 서비스와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기술 협업 가능성, 소프트웨어 단계까지 진출하게 됐다.


특히 이글루시큐리티는 물리보안 산업 강자인 '에스원'이 2대주주(특관 제외, 11%)로 참여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주요 주주로 참여한 에스원과의 협업은 향후 이글루시큐리티가 그리는 보안산업 생태계와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정보보안 관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 또는 인수를 지속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정부가 보안 관련 기술의 융복합을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선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 9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안 기업과 기술의 융합 촉진 방안 연구' 과제를 민간에 맡겼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M&A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만큼 국내에서도 관련 산업 내 진흥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기초 자료를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국내 보안시장이 한정적인 데 반해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이번 M&A를 시작으로 기업 간 협업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속도에 부합하는 차세대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기업 발굴과 투자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