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철수 씨티은행, 해외펀드 타 판매사 '풍선효과' [PB센터 풍향계]달러자산 수요 증가, 환노출 효과에 힘입어 해외펀드 문의 급증 추세
이돈섭 기자공개 2021-11-12 07:26:35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4월 중순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국내 기업들이 씨티은행 해당 사업부 전체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지만, 인수 시도가 결과적으로 무산되면서 사업부 완전 폐지로 이어지고 말았다.
씨티은행은 연말까지 해당 사업을 단계적으로 철수키로 결정, 현재 감독당국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펀드 하우스와 운용역 개인 등을 분석해 등급화하는 시스템을 적용, 글로벌 우량 펀드를 국내 시장에 집중 소개해 왔다.
현재 씨티은행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해외펀드 상품 수는 총 232개. 상당수는 사업부 철수를 감안해 판매를 중단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매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품들도 있다. 씨티은행을 유일한 판매사로 설정해 운용해 온 펀드들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해당 사업부가 철수하면 관련 펀드에 투자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즈 펀드'의 경우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 등 두 곳을 판매사로 설정했다. 씨티은행이 철수하면 펀드를 매입할 수 있는 곳은 SC은행만 남게 된다.
사업부 철수 이후에도 관리 인력이 일부 남아있기 때문에 기존 투자자가 상품 만기까지 자금을 운용하는 데는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해외투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씨티은행 창구가 막히자 다른 곳으로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노출로 설정된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복수의 은행업권 관계자에 따르면 강남과 판교 등 일부 영업점의 경우 씨티은행 환노출 해외펀드를 찾는 고객들도 등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씨티은행 사업부 철수 소식을 듣고 타행에서 비슷한 펀드 투자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문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국내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환헤지를 실시한 해외펀드를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펀드 라인업에서도 환노출 효과는 상당하다. 삼성 한국형 TDF2050 증권투자신탁은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두 가지로 출시됐는데 환헤지형은 9일 기준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 12.39%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환노출형 수익률은 21.16%를 기록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환헷지 투자상품을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환노출 투자 수요를 받아낼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며 "씨티은행 철수를 계기로 상품 보완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자체적인 레이팅 시스템을 적용해 우량의 해외 펀드를 판매해왔는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은행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해외투자에 대한 다양한 수요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투자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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