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키맨 줌인]SK에코플랜트 연료전지 사업 이끄는 이왕재 단장초기부터 관여, 수소사업추진 수장으로…글로벌 공략 과제
이정완 기자공개 2021-11-15 07:29:23
[편집자주]
건설경기에 불어닥친 풍랑이 심상치 않다. 주택사업은 규제가 옥죄여오고 해외사업은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처럼 조류가 위협적일수록 CEO의 지시를 따르는 조타수에게도 노련함이 요구되는 법이다. 거센 파고가 이는 건설업계에서 조타기를 잡고 침로 유지에 매진 중인 각 분야 키맨들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1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SK에코플랜트는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친환경 사업 육성에 한창이다. 지금까지 폐기물 분야에서는 다수의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키며 성과를 드러내왔지만 연료전지 사업은 다소 주목 받지 못했다.하지만 잠잠했던 연료전지 사업에서 최근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업 파트너인 미국 블룸에너지에 지분 투자한 것을 비롯해 호남권에 최대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SK에코플랜트의 연료전지 사업을 이끄는 이왕재 수소사업추진단장은 연료전지를 시작으로 수소 영역으로 신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말 블룸에너지 상환전환우선주(RCPS) 매입에 303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투자금은 차세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및 수전해 설비(SOEC) 기술 개발과 생산공장 신설에 쓰인다.
11월 초에는 전남 여수에 호남권 최대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기도 했다. 동서발전 호남발전본부 내에 조성된 15MW급 발전소로 2020년 9월 착공해 약 1년 간의 공사 끝에 준공됐다. SK에코플랜트는 EPC(설계·조달·시공)를 맡아 300kW급 연료전지 50대를 설치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15년부터 연료전지 사업 준비를 시작했다. 이 때부터 사업에 관여한 인물이 이왕재 수소사업추진단장이다. 이 단장은 1992년 ㈜선경에 입사해 해외 영업을 담당하다가 2004년 SK에코플랜트로 이동했다. 이후 플랜트개발사업을 맡다가 2015년 연료사업 프로젝트로 자리를 옮겼다.
SK에코플랜트의 연료전지 사업은 블룸에너지와 손잡고 더욱 속도가 빨라졌다. 2018년 SK에코플랜트는 블룸에너지와 발전용 연료전지 주기기에 대한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체결했다. 블룸에너지 또한 국내 SOFC 시장 진출을 위해 SK에코플랜트와 손을 잡았다.
블룸에너지와 계약을 맺은 SK에코플랜트는 2019년 연료전지 전담조직을 꾸렸고 이 단당은 당시 담당임원으로 일했다. SK에코플랜트는 같은 해 블룸에너지와 국내에 연료전지 생산 합작법인과 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난해 그 결과로 경북 구미에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을 준공했다.
올해 1월부터는 연료전지 뿐만 아니라 수소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결정해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이 단장이 총책임자를 맡고 있는 조직이다. 수소사업추진단 산하에는 4개의 사업그룹이 자리한다. 연료전지사업과 수소사업그룹, 수소오퍼레이션그룹, H-솔루션스사업그룹이다. 약 90명의 조직원으로 구성돼있다.
연료전지 사업 진출 초기에는 내부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통의 플랜트 사업에 비해 규모도 크지 않고 EPC 기술 난도가 높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비 중 설비 비중이 커서 이익률이 낮다는 우려도 있었다.
다만 이 단장은 대형 공사에 비해 낮은 리스크와 짧은 사업주기로 인한 빠른 회수 가능성에 집중했다. 업의 성격에 맞게 업무 방식 또한 전과 다르게 만들었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업무 중심 스쿼드(Squad) 조직을 구성해 구성원의 기민한 판단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SK에코플랜트가 상장 전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친환경 경영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신규 에너지 사업에 더욱 힘이 실렸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 IPO를 목표로 향후 에비타(EBITDA)의 15%를 수소·연료전지에서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제 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해 수소 생산까지 나아간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말 실시한 블룸에너지 투자도 이를 위함이다. 신에너지 분야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해 연료전지 및 SOEC에 대한 글로벌 독점 판매권 계약을 맺고 그린수소 상용화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기술 연구소인 수소혁신센터(Hydrogen Innovation Center)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건립하기로 하는 등 국내 연료전지 시장을 넘어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와 블룸에너지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SOEC은 물을 전기 분해해서 수소와 산소를 만드는 기술이다. SK에코플랜트는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그린수소 에너지 개발을 목표로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Red & Blue]'자사주 10% 소각' 윈스, 기업가치 제고 안간힘
- [Company Watch]체질 개선 예고한 캐스텍코리아, 경영권 분쟁 변수
- [SK 이사회 2.0 진화]거버넌스 체계, 이전과 어떻게 달라지나
- [SAF 시장 연 DS단석]단계별 투자 거쳐 '순환경제 생태계' 완성
- [i-point]네온테크, 무인기 국가 연구개발과제 참여
- [Company Watch]'실적 훈풍' 티로보틱스, 미국 로봇사업 확대 '기대감'
- [SITC 2024]와이바이오로직스의 넥스트, 독성 줄인 TGFβ 타깃 'AR148'
- [한미 오너가 분쟁]그래도 돌아가는 R&D 시계, 본질은 '신약' 준비된 '넥스트'
- [Company Watch]한컴, 신기술 투자 결실…클라우드·웹 매출 확대
- [유동성 풍향계]현금 쌓은 예스코홀딩스, 투자행보 확대될까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점수 낮은' 이오테크닉스, 경영성과만 웃었다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한국물 발행사 '예의주시'…"금리 우려 크지 않다"
- [DB금투 밸류업 점검]자회사 DB운용, '규모의 경제'로 성장 노린다
- [Red & Blue]수익성 개선 레뷰코퍼레이션, 공모가 회복 '다왔다'
- [CFO 워치]신한증권, ETF 손실에 회사채 연기…1년물 CP로 '투심 탐색'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주관사 미래에셋, 유상증자 '알았나 몰랐나'
- [DB금투 밸류업 점검]기업가치 상승 '키포인트' IB가 쥐고 있다
- iM증권, PF 충당금 알린 날 '원포인트' 인사 단행
- [기업들의 유동화 조달전략]현대카드, 오토론 유동화 시장서 '존재감' 키운다
- [DB금투 밸류업 점검]'제자리 걸음' 주가, 10년 전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