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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신임 자금시장단장, 불확실성 돌파 '과제' '국제금융통' 구자영 선임…올해 공모 80억달러 계획

이정완 기자공개 2025-01-22 07:50:4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이 1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국제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구자영 신임 단장(사진)이 부임했다.

우리나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수출입은행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을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구 단장은 과거 자금시장단에서 외화조달 팀장을 맡은 경험이 있어 그를 잘 아는 IB업계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95년 입행후 최초 여성 비서실장 이력도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최근 2025년 상반기 정기 인사를 통해 구자영 자금시장단장을 신규 선임했다. 자금시장단은 수신 기능이 없는 수출입은행의 조달을 도맡고 있다.

1972년생으로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구 단장은 1995년 수출입은행에 입행했다. 2005년에는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재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구 단장은 오랜 기간 국제금융을 경험한 전문가로 꼽힌다. 2008년 국제금융부를 거친 뒤 2011년에는 수은영국은행 부부장으로 일했다. 영국에서 돌아온 뒤에는 2015년 자금시장단 팀장 경력이 눈길을 끈다. 이후 2019년 투자금융실 팀장, 2021년 바이오서비스금융부장을 역임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외화 조달 분야에서 일한 국제금융통"이라며 "한국물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자금시장단장으로 적임자"라고 말했다.

특히 2023년 초 정기 인사에서는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의 비서실장을 맡아 처음으로 여성 부서장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윤 행장의 신임이 컸던 덕에 지난해에도 비서실장 자리를 이어갔다고 전해진다.

한편 기존 자금시장단장을 맡았던 차범석 단장은 혁신성장금융1부장으로 이동했다. 혁신성장금융본부는 국내 핵심 전략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차 전 단장은 지난해 자금시장단으로 오기 전인 2021년 혁신금융총괄부 혁신금융기획팀장으로 관련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다.

◇다음달 첫 외화 공급망채 발행 과제

새롭게 부임한 구 단장이 풍부한 외화 조달 경험을 갖췄지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로 인한 탄핵 절차가 진행되면서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시선도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연초 한국물 시장 문을 여는 첫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생각보다 우려가 덜했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했으나 프라이싱 과정이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유럽 일부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투자자가 이탈하면서 달라진 기조를 드러냈다. 정부, 중앙은행, 국제기구 투자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달 초에는 첫 외화 공급망안정화기금 채권(이하 공급망채) 프라이싱도 예정돼있다. 지난해 하반기 자금시장단 산하에 공급망채 발행 조직을 갖추며 준비를 마쳤다. 수출입은행이 대한민국 정부가 보증하는 공급망채 발행 업무를 도맡고 있어 우리 정부를 향한 투심을 다시 확인할 전망이다.

공급망채를 제외하고도 자체 한국물 조달만으로도 바쁘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55억달러 규모 공모 외화채를 발행했다. 사모 형태까지 포함하면 전체 조달 규모가 70억달러에 육박한다. 올해는 연간 조달 규모 목표치를 140억달러로 세웠다. 이 중 공모 조달 규모는 8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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