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석화섹터 우려 불구 SK케미칼에 투심 몰린 이유는탄탄한 수요 확인…그린케미칼 수익성 덕
이정완 기자공개 2025-01-23 08:09:4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8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급 발행사인 SK케미칼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하면서 '케미칼' 이름을 달고 있는 SK케미칼의 주문 결과에도 관심이 몰렸지만 모집액의 7배 넘는 주문이 확인됐다.IB업계에서는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그린케미칼에 주목하고 있다. 친환경 코폴리에스터 PETG 소재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어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투심이 집중됐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이날 1000억원 규모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2년물 500억원, 3년물 500억원으로 총 1000억원 조달 계획을 세웠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SK증권이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3100억원, 3년물에 4420억원의 주문이 확인됐다. 총 7520억원으로 모집액을 7배 넘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금리 조건도 만족스럽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개별 민간평가금리(민평금리)에 ‘-30~+30bp’로 제시했는데 민평금리보다 하단에서 주문 규모를 채웠다.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이 유력하다.
IB업계에선 비슷한 시기 수요예측을 마친 A급 케미칼 회사에 주목한다. 지난 17일에는 HD현대케미칼과 한솔케미칼이 같은 날 수요예측을 마쳤다. ‘A+,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가지고 있는 한솔케미칼은 반도체/이차전지 소재에 집중하고 있어 수요예측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500억원 모집에 661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모집액 대비 13배에 달했다.
반면 HD현대케미칼은 주문 규모는 모집액을 상회했으나 금리 조건은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2년물과 3년물로 9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는데 363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희망 금리 밴드 상단을 높이면서 2년물의 경우 민평금리 대비 +30bp, 3년물은 +48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A0, 안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데 금리는 ‘A-‘급이라는 분석이다.
HD현대케미칼은 정유회사 HD현대오일뱅크와 석유화학회사 롯데케미칼의 합작사로 석유화학 불황으로 인한 직격탄을 입은 곳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72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K케미칼도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만 놓고 보면 적자다. 3분기까지 1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해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 보면 흑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9940억원, 영업이익 794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이 8%에 달한다. 이익의 바탕은 그린 케미칼이다. 코폴리에스터 세계 시장점유율이 40%를 상회하며 시장 지배력을 드러내고 있다. 환경 규제 강화로 재활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부문이기도 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자가 그린 케미칼 사업의 수익성에 더욱 주목했다"며 "다른 석유화학 업종과 다르게 안정적으로 투자 수요가 확인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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