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팬오션, 사외이사진 '확' 바뀐다상법·자본시장법 개정 여파...임기만료 2인 교체, '여성' 사외이사 선임 과제
김서영 기자공개 2021-11-18 07:35:4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해운선사 팬오션이 내년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가 따를 전망이다. 상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적용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임으로 6년 임기를 채운 사외이사를 교체하고,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싱가포르 현지 사외이사직도 사라질 예정이다.팬오션 이사회는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안중호 팬오션 대표이사(부사장), 천세기 윤리경영실장(전무) 등 3명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외이사는 최승환 전 삼정회계법인 부대표, 정학수 동아시아농업협회 회장,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크리스토퍼 아난드다니엘 싱가포르 변호사 등 4인이다.
사외이사 4인 중 3인이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된 정 이사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이에 따라 팬오션 관계자는 "사외이사 3인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고 그중 적어도 2명을 교체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이사회 관련 법 개정이 적용되면서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두 번의 연임을 거친 최 이사는 내년 주주총회에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1963년생인 최 이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정회계법인 부대표 자리까지 지낸 그는 2015년 팬오션 사외이사로 처음 선임됐다. 최 이사는 4개의 소위원회에 모두 참여해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미쳤고, 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반면 오 이사는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960년생인 오 이사는 성균관대 법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로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냈다. 이후 법무법인 인월과 대륙아주에서 대표변호사를 지냈다. 팬오션에서는 법률 전문가로 통한다. 2019년 3월 팬오션 사외이사로 선임돼 3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6년 임기 제한에 걸리지 않아 내년 주총에서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ESG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들 사이에선 사외이사 '모셔 오기'가 한창이다. 사외이사는 지배구조(G) 부문에서 독립성을 평가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이사회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우기 위해 이사회 규모를 늘리고, 해당 기업과 이해관계가 없는 인사를 물색해야 한다. 사외이사 선임 경쟁이 치열해지며 6년 내에서 최대한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연임 카드를 택한다.
싱가포르 현지 사외이사도 교체할 계획이다. 지난달 임시주총을 개최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현지 사외이사직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 앞서 2005년 국내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증시에 입성할 당시 싱가포르 당국에서는 팬오션에 싱가포르 국적을 가진 사외이사를 선임할 것을 요청했다.
이로써 팬오션은 내년 3월 주총에서 사외이사 2명을 추가로 선임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라는 과제를 앞두고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2년의 유예기간을 끝으로 내년 8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총액(별도 기준) 또는 자본금 2조원 이상인 모든 상장사는 특정 성별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한다. 팬오션은 자산총액이 5조9218억원이며 이사회 구성원 7명 전원이 남성으로 꾸려져 있어 개정안에 적용을 받는다.
일부 기업들은 유예기간이었던 올해 3월 선제적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해운업계에선 상장사 5곳(HMM·팬오션·대한해운·KSS해운·흥아해운) 가운데 KSS해운이 정희선 한국중부발전 법률 고문을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외이사 신규 선임을 위해 후보자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밝혔듯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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