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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진흥공사, SRI채권 데뷔…친환경 선박 도입 지원 코로나19 피해 선사 회사채 인수, 한기평 인증결과 최고등급 ST1 획득

이지혜 기자공개 2021-12-01 15:18:0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30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원화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 시장에 데뷔했다.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면서다. 친환경선박을 도입하고 코로나19로 피해입은 중소, 중견선사를 지원하는 데 조달자금을 모두 투입한다. 차환없이 신규투자용도로만 쓰인다. 한국기업평가의 인증평가 결과 최고등급인 ST1을 받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한국해양진흥공사가 29일 2000억원 규모의 특수채를 발행했다. 만기구조는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두 가지로 구성됐다. 3년물의 표면이율은 2.123%, 5년물은 2.298%에 책정됐다. DB금융투자가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3년물을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SRI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환경 선박 도입금융에 1337억원 △코로나19 피해 중소·중견선사 회사채를 인수하는 데 16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에 대한 국제적 규제를 강화하는 데 따른 조치다. 국제 규제에 대응하려면 저유황유를 연료로 쓰거나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밖에 LNG(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쓰는 선박을 도입하는 방식도 있다.

LNG추진선을 도입하는 게 가장 친환경적 방식으로 꼽히지만 대규모 초기 투자비가 들어 해운사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KDB산업은행과 LNG추진선에 공동투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몰린 국적 외항선사의 회사채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매입해 경영자금을 지원하는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신용등급 BB- 이상, 부채비율 650% 이하, 이자보상배율 1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기업평가는 “해양진흥공사가 국내선사의 환경규제 대응, 정부의 환경친화적 선박 전환 정책에 기여할 것”이라며 “중소, 중견선사의 회사채 인수에 사회적 편익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후관리도 한층 탄탄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SRI채권의 사후보고는 투자자안내문 형식으로 발행일로부터 1년마다 자금을 소진할 때까지 진행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공시주기를 발행시점부터 매 6개월로 설정했다.

ESG경영 실천의지가 강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해양안전 △지역상생 △인재육성 △환경보호 등 4가지 핵심테마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혁신관리팀을 ESG경영팀으로 변경해 ESG경영을 총괄하고 추진체계를 수립하는 역할을 맡겼다. 2018년 설립된 이래 ESG 관련 사고나 이슈가 발생한 적도 없다.

한편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해운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설립된 정부출자기관이다. 상반기 말 기준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주요 주주로 구성됐다. 장기 신용등급은 AAA/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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