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나선 코인거래소]고팍스, 위기 때마다 정공법…제도권 편입 '2전3기'③원화마켓 폐쇄에도 인력 등 투자 오히려 늘려…제휴은행 찾아 '와신상담'
성상우 기자공개 2021-12-16 07:12:53
[편집자주]
특정금융정보법 시행 이후 중소형 가상자산거래소에 위기가 찾아왔다. 은행과의 계좌연동 계약에 실패하면서 원화마켓을 닫고 '코인전용 거래소'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비스를 정비하고 있다. 더벨에서는 재도약을 꿈꾸는 중소 코인 거래소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설립 후 6년간 수 차례의 위기를 겪었다. 창업 초창기 글로벌 투자자들이 탐내는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현행법상 허용이 안되는 분야라 한 차례 사업을 접었다. 가상자산거래소 역시 특금법이라는 새로운 규제가 나오면서 핵심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실명계좌 확보 실패로 원화마켓을 접은 현재 역시 거래소의 본질에 충실하며 사업 정상화를 준비 중이다.고팍스는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정공법으로 돌파해 왔다. 고팍스가 설립과 동시에 출시한 가상자산 해외송금 서비스 '스트림와이어'는 설립 5개월차에 신한은행과 ICB,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설립 직후라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자체으로 수십억원 규모 투자를 따냈다.
스트림와이어는 그로부터 5개월 뒤 DCG, 펜부시 캐피털 등 글로벌 투자자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했다. 이때 역시 스트림와이어로부터의 매출이 본격 발생하기 전이다. 설립 1년도 안된 신생 스타트업이 서비스와 기술력만으로 국내외 주요 큰손들의 투자를 연이어 유치한 셈이다.
불행히도 스트림와이어는 국내에선 출시하지 못했다. 기획재정부로부터 해외송금사업 승인까지 받았지만 2017년 들어 가상자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결국 불발됐다. 스트리미 설립 후 처음 맞은 위기였다. 스트림와이어는 해외로 진출해 유의미한 매출을 일으킨 바 있다.

새 파이프라인의 필요성을 느낀 공동창업자들은 2017년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를 세웠다. 고팍스 역시 개발과정에서부터 기술적 차별성 및 완성도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만들어졌다. 거래소 설립 3개월만에 누적 회원수 20만명과 국내 거래량 순위 3위를 달성하며 빠르게 자리잡았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 1차 호황과 시기가 맞물리며 초기 실적도 따라왔다.
짧은 호황 이후 이후 이어진 폭락기는 고팍스를 또 다시 위기에 빠뜨렸다. 거래소 설립 첫해(2017년) 순이익 180억원대의 깜짝 실적을 달성한 이듬해부터 2년 연속 100억원 안팎 규모의 적자를 냈다.
고팍스는 이 기간에도 거래소의 기술적 보완에 집중했다. 블록체인 기업 중 국내 최초로 받은 ISMS인증과 가상자산거래소 중 세계 최초로 받은 ISO/IEC 27001 인증도 이때 이뤄졌다. 대부분의 솔루션을 해외 업체에서 차용해오는 타 거래소와 달리 고팍스는 거래 매칭 시스템(OMS), 본인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모듈, 블록체인 노드 매니지먼트 등을 직접 개발해 사용했다.
현재까지 해킹 등 크고 작은 보안 관련 사고를 비롯해 단순 실수에 의한 사고가 단 한건도 없었다. 이는 시장 침체기에도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유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유경PSG자산운용이 주도한 시리즈A엔 미국과 유럽 지역의 VC들도 참여했다.
국내 메이저 거래소 반열에 오를 것 같았던 고팍스는 올해 하반기 또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실명계좌 확보 실패로 고팍스 사업의 근간이었던 원화마켓을 중단하면서 거래량은 10분의 1토막 이하로 줄었다. 원화마켓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게 된다면 거래소 사업을 지속하기가 사실상 힘들다.

사후적으로라도 실명계좌를 확보해 당국에 제출하면 원화마켓이 허용된 사업자로 변경신고를 할 수 있다. 고팍스는 이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중 은행을 포함해 전 은행권을 대상으로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자 신고 이전부터 진행돼 오던 외부 투자 논의 역시 아직 끊어지지 않고 있다.
고팍스는 이번에도 정공법을 택했다. 보릿고개를 버티는 방식으로 인력 감축이나 사업 축소 등 비용 절감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오히려 기술 인력을 더 늘리면서 거래소 안정화에 공격적으로 리소스를 투입했다.
고파이(GOFi), 다스크 (DASK) 등 신사업에도 지속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기술 중심의 거래소인만큼 결국 사업 정상화를 하게 될 것이란 확신에 바탕을 둔 행보다. 투자자들 역시 4대 거래소 이외 거래소 중 추가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거래소로 고팍스를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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