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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후보, 디지털 전환 마무리 특명플랫폼 고도화·차세대시스템 정착 임무…높은 가계대출 비중 '숙제'

류정현 기자공개 2021-12-20 07:17:4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저축은행이 4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한다. KB국민은행에서 활약한 허상철 스마트고객그룹 전무(사진)가 앞으로 KB저축은행을 이끌게 됐다. 허 전무는 그간 KB저축은행이 추진해왔던 디지털 전환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KB금융지주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허 전무를 차기 KB저축은행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추후 KB저축은행 자체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1965년생인 허 전무는 이천고를 졸업하고 대전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수료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대표이사를 교체한 3개 자회사에 1964년생 1명과 1965년생 2명을 앉혔다. 주요 자회사에 젊은 피를 수혈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는데 허 전무도 그중 한 명이다.

허 전무는 국민은행에서 주로 영업과 전략업무를 수행했다. 지난 2011년 국민은행 유성도안지점장을 지냈고 2017년과 2018년 전략기획부장과 전략본부장을 잇달아 맡았다. 2019년에는 다시 영업 일선으로 복귀해 남부지역영업그룹을 이끌었다.

저축은행과 은행은 타깃으로 삼는 고객군만 다를 뿐 업계 생리가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이러한 점에서 허 전무의 폭넓은 경력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부문에서도 활약했다. 허 전무는 지난해 초 국민은행의 스마트고객그룹 전무를 지냈다. 스마트고객그룹은 챗봇, 콜봇 등 비대면 고객관리가 가능한 체계를 담당한다. 그만큼 인공지능(AI) 기술과 밀접한 부서다. 허 전무는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초 KB금융지주에서도 스마트고객총괄 직책을 부여받았다.

내년 허 전무의 중점 추진사항은 KB저축은행의 디지털 전환 마무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시작한 차세대시스템의 도입과 정착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임무다.

차세대시스템이란 저축은행의 대내외 업무를 큰 줄기로 묶어 유기적으로 정리한 전산체계를 말한다. 보통 한번 시스템을 구축하면 10년에서 15년가량을 사용하는 만큼 도입 과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현재 KB저축은행은 SK C&C와계약을 맺고 관련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하자 올해 여름 기존 ICT본부도 차세대추진단·ICT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산하에 자리하던 디지털혁신부도 차세대추진TFT로 이름을 바꿨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세대시스템은 업무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설계와 도입 과정이 쉽지 않다"며 "KB저축은행의 내년도 주요 경영사항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에도 나서야 한다. KB저축은행은 2020년 모바일 뱅킹 플랫폼인 ‘키위뱅크’를 출범시켜 리테일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키위뱅크는 모든 금융서비스가 비대면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출시 2년 차에 접어드는 만큼 앞으로 더 발전시킬 부분을 찾아야 한다.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가파르게 늘어난 자산규모와 수익성 유지가 주요 사안으로 꼽힌다. KB저축은행은 최근 자산총계 2조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9월 말 기준 KB저축은행의 자산총계는 2조5971억원이다. 전년 말(1조8577억원)대비 40% 성장했다.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올해 3분기 KB저축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약 141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58억원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대부분의 경영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계대출에 치중된 자산 포트폴리오는 숙제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권 전반에 걸쳐 가계대출 단속에 나선 만큼 KB저축은행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올해 9월 말 KB저축은행의 전체 대출금 가운데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1.75%다. 전년 동기 61.81%보다 10.07%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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