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AS센터 흡수…이규호 역량 시험대 오너일가 4세 자동차부문 전담, 경영효율화 과제…매출 비중 43.5% 성장 추세
성상우 기자공개 2021-12-23 10:03:1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6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 오너가 4세이자 이웅렬 명예회장 장남인 이규호 부사장이 경영 역량 시험대에 올랐다. 고질적인 적자 탓에 '계륵'으로 전락한 AS서비스 사업을 흡수해 경영 효율화를 이뤄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차기 회장직을 승계할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이 부사장에겐 그동안 자격 미검증이라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취임 2년차를 맞아 AS사업을 통합한 자동차사업부문의 경영 효율화를 이루는 것이 추후 그룹 후계구도 논의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21일 열린 이사회에서 자회사인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오토케어서비스)를 합병키로 결정했다.
오토케어서비스는 수입차 애프터서비스(A/S)를 통한 매출이 100%인 정비 전문업체다. 코오롱글로벌이 이미 지분 93.75%로 지배하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운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하기 보단 독립법인으로 두고 진행하던 AS사업부문을 본사 자동차사업부문으로 내재화한다는 의미가 크다. 회사측 역시 "경영 효율화를 염두에 둔 조치"라고 설명했다.
오토케어서비스는 최근 수년간 연속 적자가 누적되면서 사실상 '계륵'으로 전락한 상태다. 별도기준 2018년 18억원 수준이던 영업적자가 2019년 50억원 규모로 늘어난 뒤 줄어들지 않고 있다.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했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 비용 역시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발목을 잡혔다.
이 탓에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수십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있었고, 지난해말 기준 결손금은 120억원 규모까지 늘어났다. 2019년에 이뤄진 유상증자 및 현물출자가 아니었다며 자본잠식을 감내해야했던 상황이다.

AS 사업부문을 전격 내재화한 배경 역시 여기에 있다. 계속된 적자로 추가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 되기 전에 본사와의 합병을 결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판매-AS' 라인간 변화하는 자금 수요에 보다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자연적인 인력 감축도 가능해졌다. 마케팅 등 비용 집행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수입차 판매부터 AS, 인증 중고차 사업까지 이어지는 통합 밸류체인 구축이라는 코오롱글로벌의 장기 사업 구상과도 맞아떨어진다. 이 과정을 궤도 위에 올려야하는 과제가 이 부사장에게 주어진 셈이다.
올해 초부터 자동차부문을 맡아 온 이 부사장의 1년 성과는 준수한 편이다. 3분기만에 자동차부문을 건설부문과 함께 코오롱글로벌 전체 사업을 양분하는 핵심 사업으로 키웠다. 2019년 7000억원 수준이던 양 부문간 매출 격차는 올해 1000억원 이내로 줄었다. 전체 대비 매출 비중으로 봐도 43.5%까지 끌어올리며 건설부문을 2%p차 내외로 따라잡은 상황이다.
이로써 코오롱글로벌의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는 건설과 자동차부문 양대체제로 재정립됐다. 코오롱글로벌의 전통적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은 최근 3년간 1조원 후반~2조원 초반대를 유지 중이나 올해 자동차부문 매출의 급성장으로 전체 대비 비중은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이는 이 부사장의 개인 역량이라기보단 수입차 시장 전반의 성장세에 따른 수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차기 그룹 경영자로서 이 부사장의 역량을 검증하기엔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자동차부문장으로서 그가 맡게 될 2년차 사업의 성과가 그룹 후계구도 정립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룹 차원의 이 부사장 '밀어주기'는 이미 수년 전부터 속도감있게 진행 중이다. 그는 2017년 첫 상무 승진한 지 2년만에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을 이끌었고, 또 다시 2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해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사장 승진 당시엔 코오롱이 갖고있던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보통주 전량(1294만794주)을 코오롱글로벌측에 넘기면서 이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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