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인베스트, 베트남 '티키글로벌' 투자 마무리 구주·신주 병행 투자, 계열사와 동반투자로 시너지 효과 기대
임효정 기자공개 2021-12-24 08:15:3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10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베트남 이커머스 기업인 티키글로벌(Tiki Global)에 대한 투자를 최종 마무리했다. 티키글로벌은 베트남의 쿠팡으로 불리는 이커머스 플랫폼사로, 3000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유니콘 대열에 바짝 다가섰다는 평가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티키글로벌에 투자 자금을 납입하고 딜을 클로징했다. 이번 투자는 구주와 신주 인수를 병행해 이뤄졌다. 유안타세컨더리 3호 펀드를 재원으로 삼아 신주(1000만 달러)와 구주(1800만 달러) 취득에 총 334억원을 투입했다.
이번 투자는 유안타증권 베트남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크다. 유안타 금융그룹은 1998년부터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해 네트워크를 탄탄히 다졌다. 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그룹사들이 협업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이번 투자 역시 그룹 시너지 전략의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계열사인 유안타 아시아 인베스트먼트(Yuanta Asia Investment)에서 티키글로벌에 베팅한 자금은 800만 달러다. 유안타세컨더리 3호 펀드를 통해 투자한 액수를 포함하면 총 400억원이 넘는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이를 통해 티키글로벌의 지분 4%를 취득했다.
구주 거래는 일본계 CVC인 사이버에이전트캐피탈(CyberAgent Capital)과 진행했다.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초기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는 하우스다. 2012년 시드 단계에서 참여한 투자사로, 펀드 만기가 도래하면서 구주 매각에 나섰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티키글로벌의 시리즈E 라운드에 참여해 신주 투자도 병행했다. 지난달에 마무리된 해당 라운드에는 유안타 외에 AIA, UBS 등 글로벌 투자자와 더불어 미래에셋-네이버,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티키글로벌은 베트남 내 이커머스 플랫폼사다. 베트남 전역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2시간 내 배송, 익일 아침 배송 등의 특급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GMV)은 6억5600만 달러로, 관련 업계에서는 연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티키글로벌이 시리즈E 라운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2억5000만 달러다. 이로써 포스트 밸류에이션은 8억5000만 달러에 도달해 유니콘 기업에 다가서게 됐다. 티키글로벌을 지배하고 있는 싱가포르 지주회사는 향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유안타세컨더리 3호 펀드의 소진율은 60%를 돌파했다. 해당 펀드에는 직방(부동산 중개 플랫폼), 선보공업(친환경 선박용 유니트 제조), 카닥(차량 관리 O2O 플랫폼) 등 굵직한 포트폴리오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선보공업과 카닥은 바이아웃 투자건이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내년 해당 펀드의 투자 재원을 모두 소진하고 사후관리 단계로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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