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블랙홀 카카오, 불어난 '무형자산' 의미는 [CAPEX 톺아보기]⑧콘텐츠·IP 확보 등에 대규모 지출, 올해부터 IDC 건립 추진
원충희 기자공개 2021-12-31 07:32:38
[편집자주]
기업은 미래의 이윤 창출과 가치 취득을 위해 끊임없이 투자한다. 시설과 장비를 구입하고 사업 인프라를 구축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하는데 막대한 자금을 쓴다. 이를 위해 유·무형자산 취득에 들인 돈이 '자본적지출(CAPEX)'이다. CAPEX를 분석하면 회사의 미래 사업방향과 성장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더벨은 기업의 CAPEX 분석을 통해 이들이 지난 온 길과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07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자본적지출(CAPEX)에서 무형자산 취득에 쓴 비중이 45% 수준까지 확대됐다. 통상 CAPEX라면 설비·장비·건물 등 시설투자와 유형자산 구매를 생각하기 쉽지만 카카오는 무형자산 비중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이는 모바일 플랫폼 기업 특성상 지식재산권(IP) 확보가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올 한해 수차례 인수합병(M&A)으로 상당량의 IP를 확보한 게 CAPEX에 영향을 끼쳤다. 그간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시설투자를 하지 않은 것도 유형자산 비중이 크지 않은 요인 중 하나다.
◇CAPEX 내 무형자산 비중 45%까지 확대
카카오의 올 3분기 말 CAPEX는 2680억원으로 전년 한해(2700억원) 지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카카오의 CAPEX 규모는 매년 1000억원대에 머물다가 지난해부터 2000억원대를 넘기 시작했다. 올해도 전년 이상의 지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의 CAPEX에서 특이한 부분은 무형자산 취득액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에는 23% 정도였으나 지난해 30%를 넘더니 올해는 44.9%까지 확대됐다. 비교군으로 꼽히는 네이버의 경우 전체 CAPEX에서 무형자산 취득액이 5%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는 유독 이 비중이 높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서 기인했다. 첫째는 올 한해 카카오의 M&A가 유독 많았다. 3분기 말 기준 카카오의 종속회사는 141개로 전년대비 26개 늘었다. 소규모 인수는 물론 타파스, 래디쉬 등 굵직한 해외 M&A도 여러 건 있었다. 모두 사업 플랫폼과 IP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과정에서 무형자산 취득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보유사옥 없고 데이터센터 구축도 이제 갓 시작
또 다른 이유는 카카오가 시설투자 등 유형자산 취득에 그간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단 카카오는 네이버처럼 자가 소유의 사옥이 없고 이를 지을 구체적인 계획도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 카카오와 계열사들은 판교와 강남일대에 임대사옥을 사용 중이라 토지·건물 관련 지출이 크지 않았다.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도 이제 갓 시작한 상태다. 카카오는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착공에 들어갔다. 소재는 안산시 한양대 ERICA 캠퍼스, 전산동 건물 내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는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10년간 약 4249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향후 유형자산 취득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게임개발 역량, 스토리 IP 확보 등이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투자규모가 웬만한 시설투자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데이터센터 구축을 시작하면서 향후에는 서버 구매 등으로 유형자산 취득액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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