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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바일 접더니 '가전' 굳히고 '전장' 집중 [CAPEX 톺아보기]④H&A·VS부문에 시설투자 집중…제품 라인업 확대, 공장 스마트화

원충희 기자공개 2021-12-22 08:41:27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는 생활가전(H&A)과 자동차부품솔루션(VS)에 시설투자가 80%가량 쏠려 있다. H&A는 효자 사업부문으로 3분기 말 기준 매출의 38.3%, 영업이익의 64.8%가 여기서 창출됐다. 잘 버는 사업에 그만큼 투자하는 셈이다.

VS는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H&A 다음으로 시설투자가 투입되는 곳이다. 모바일(MC) 사업을 접은 뒤 대체 성장 축으로 떠오르면서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사업의 스펙트럼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내년에 본격적인 흑자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가장 잘 버는 H&A, 시설투자도 최다

LG전자는 별도기준으로 연평균 1조4000억원가량을 자본적지출(CAPEX)로 사용한다. 이 가운데 절반이상이 H&A에 쓰이고 있다. 올해도 시설투자 예정액 2조원 중에서 9957억원이 H&A부문에 배정됐다. 3분기까지 5047억원이 투입됐으며 4분기에는 4910억원을 쓸 예정이다.


H&A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담당하는 LG전자의 주력 사업부다. 최근에는 건강·위생·스마트가전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가전왕국' LG전자를 떠받치는 기둥으로 영업이익의 60%가량이 여기서 나온다. 그간 모바일과 전장에서 까먹는 손실을 채워준 사업부이기도 하다.

H&A부문은 꾸준히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사업 기대감을 높여 왔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부터 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가전 실적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핵심 생산기지인 창원사업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 기존 생활가전 제품실험실을 통합한 대규모 시험시설도 구축하고 있다. 생산시설 고도화와 디지털 전환 등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한 투자금액이 CAPEX에 반영됐다.

◇차세대 주력 'VS부문' H&A 다음가는 규모

H&A 다음으로 투자가 집중되는 영역은 VS부문이다. 올해 시설투자액은 6138억원으로 전년(4721억원)대비 30% 늘어났다. 아직은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분야이나 향후 성장동력으로 여겨지고 있어 투자가 계속 이뤄졌다. 내년에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6년 3303억원 규모였던 VS부문 CAPEX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등극한 2018년 1조7198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당시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업체 ZKW 인수 등으로 설비투자 규모가 대폭 증가한 덕분이다. 그 이후에는 CAPEX는 절반수준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6000억원대 넘는 규모가 투입되고 있다.

이와 반대행보를 보이는 곳이 MC부문이다. 2016년만 해도 1471억원을 시설투자로 쓰더니 해마다 감소해 작년에는 474억원을 기록했다. 수년째 적자가 쌓이고 성장동력도 침체되면서 CAPEX도 계속 줄었다. LG전자가 올 초 모바일 사업을 중단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면서 사실상 투자가 제로인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H&A는 신제품이 계속 나오고 매출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늘면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VS의 경우 아직 시작하는 단계고 이제 사업의 과실을 볼 수 있는 수준까지 와서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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