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천보, 메자닌 밸류 과했나...PER 100배 '육박' 2년만에 시총 10배 급등, 추가 성장성 놓고 투심 엇갈려

오찬미 기자공개 2021-12-31 10:25:5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소재기업인 천보가 메자닌 발행가액을 높게 책정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차전지 시장의 확대에 따라 전해질과 첨가제의 수요 증가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지만 밸류가 너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시가총액의 10%에 달하는 대규모 메자닌 물량이 소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IB업계에 따르면 천보는 2022년 2월 총 3000억원의 메자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2월중에 CB로 2500억원, BW로 500억원을 각각 마련할 방침이다.

천보는 메자닌 발행가액으로 기준 주가에 할증 10%를 부여한 가격을 제시했다. 28일 기준 천보의 주가는 35만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3조5000억원이다.

NH투자증권, 르네상스자산운용 등의 기관들은 단 기간내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지만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는 데에 주목했다. 천보는 2년새 2차전지 시장의 성장 수혜주로 꼽히면서 시가총액이 급등한 곳이다.

2007년 설립될 당시에는 전자소재 업체로 출발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첨가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반도체 공정 소재가 주력이며 의약품 중간체, 2차전지 전해질 등을 제조했다.

최근 2차전지 사업이 부각되자 사업 비중 조정에 나서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본업인 전자소재 사업부문은 현상을 유지하고 전해질 부문의 증설에 적극 나섰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55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7% 늘어난 301억원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2차전지 전해질 관련 매출이 증가한 것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이 부문이 전체 매출의 48.9%를 차지했다.

2차전지 수혜주로 급부상하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2020년 3월 20일 주당 3만6500원이 지난 11월 19일에는 35만6100원으로 10배 가량 증가했다.

천보는 최근 기존 전해질뿐 아니라 바닐렌 카보네이트(VC), 플로로에틸렌 카보네이트(FEC) 등 첨가제 양산을 위한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VC와 FEC는 중국 전해질 첨가제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첨가제다. 첨가제는 전해액에 녹아 있어 2차전지 초기 충전 시 음극과 양극 표면에 고체 전해질 계면(SEI)층을 형성해 음극·양극의 손상을 막는다.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전해질 첨가제 매출액 추정치가 1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6만원으로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30% 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다소 관심이 꺾인 분위기다. 피어그룹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했을 때 적정 밸류 대비 다소 높다는 해석 때문이다. 이날 종가 기준 천보의 PER은 88.4배다.


상장 당시 밸류에이션 측정에 포함된 피어그룹 PER 평균을 보면 △와이엠티 PER은 29.4배 △덕산네오룩스는 29.9배 △코스모신소재 56.8배 △에코프로비엠 140.9배 △후성 75.1배 △포스코케미칼 79.3배 △일진머티리얼즈 72.3배다. PER은 주가를 1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다. 엘앤에프는 순손실을 기록해 피어그룹 자격이 없다.

천보(88.4배)의 밸류에이션은 피어그룹의 평균 PER은 72.3배과 비교해 볼 때 높은 편이다. 여기에 할증률 10%가 붙는다면 PER은 더욱 높아진다. 천보의 주가(28일 기준 34만9900원)에 10%를 할증한 값은 약 38만4900원으로 이를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주당이익으로 나누면 대략 100배의 값이 도출된다.

한 기관투자자(LP)는 "전방산업 호황으로 성장성이 기대되지만 이미 시가총액이 너무 뛰었다"며 "할증 10%를 붙이면 PER이 100배 가까이 나와 투자 검토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시장 관계자는 "할증률이 다소 부담되지만 추가 상승 동력은 분명 있다"며 "다른 기관의 움직임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