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승부수]권영수'님'이 그리는 LGES 미래는? 1등보다 '직원 행복'신년사 대신 기업문화 개선방안 발표....배터리업계 인력난 반영된듯
조은아 기자공개 2022-01-06 11:25:4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직원들은 왜 SK이노베이션으로 떠났을까. 최근 몇 년 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분쟁은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의 집단 이직에서 비롯됐다.당시 100여명이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단기간에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며 의도적으로 핵심 기술을 빼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응하는 SK이노베이션의 논리는 간단했다. 높은 연봉과 좋은 처우에 따른 자발적 이직이라는 주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시 강하게 반발했지만 이와 별개로 처우와 기업문화에 대한 고민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국내 배터리회사 사이의 이직이 어느 정도 금기시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추가 인력 유출 부담은 크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과 유럽 등 주요 전기차 배터리 시장뿐만 아니라 베트남을 비롯한 신흥 시장도 국내 배터리 인재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신년사는 CEO가 한해 목표를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메시지다. 매년 주요 기업의 신년사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기업공개(IPO)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더욱 신년사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권 부회장은 신년사를 생략하는 대신 기업문화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권 부회장은 사실 임직원들에게 쉬운 CEO는 아니다. 워낙 업무에 집중하고 꼼꼼하기 때문이다. 책임이 주어지면 이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집념도 강하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을 각각 LCD패널과 전기차배터리 분야의 1위권 기업으로 만들어 '1등 전도사'로 불리는 데서도 권 부회장의 집념을 엿볼 수 있다.
1등만 강조할 것 같지만 이에 못지않게 기업문화 역시 중시한다는게 임직원들의 생각이다. 행복한 직원이 결국 좋은 회사를 만든다는 신념을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권 부회장은 CEO로 재직했던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에도 기업문화를 강조한 바 있다. 2007년 당시 LG디스플레이 CEO로 선임된 뒤 '즐거운 직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2010년 ‘즐거운 직장팀’도 만들었다. 2015년 LG유플러스 CEO로 취임한 뒤에도 바로 즐거운 직장팀을 만들었다.
신년사 대신 기업문화 개선방안을 내놓은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18년에도 신년사 대신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보고서 분량도 한 장으로 제한하는 등의 기업문화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LG유플러스 실적은 2018년 이후 매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나란히 증가하고 있다.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LG유플러스는 드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여러 미래사업을 육성하는 데 힘쓴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도 LG유플러스는 기업문화만큼은 LG그룹 내부에서도 손꼽힌다.
권 부회장은 앞서 취임사를 통해서도 임직원의 행복을 강조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의 거대한 비전에 동참하는 저의 꿈은 바로 '임직원의 행복'"이라며 "가장 중요한 고객은 바로 여러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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