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올해 기업금융 성장 목표 ‘200%’ 가계대출 성장통, 기업대출로 출구 마련…지난해 4분기 바젤Ⅲ 반면교사
고설봉 기자공개 2022-01-12 08:13:2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1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올해 기업금융에 올인한다. 연초 전국 영업조직에 기업대출 연간 성장률 목표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증가분 대비 2배를 넘길 것을 주문했다. 가계대출 영업환경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기업대출로 활로를 모색한다.지난해까지 고전했던 바젤Ⅲ 대응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금융 당국은 바젤Ⅲ 를 조기 도입한 은행을 대상으로 신규 여신 가운데 기업대출 비율을 60% 이상으로 맞출 것을 권고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분기 이 비율을 맞추기 위해 분투를 벌였다.
11일 금융권에 다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초 전국 본부장 회의에서 기업대출 목표치를 전년 증가율대비 200%로 제시했다. 전 행 차원에서 기업금융 강화를 올해 전략 목표로 삼았다. 대기업, 중소기업, 소호(SOHO) 등 기업금융 전 부문에서 대출자산을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금융 당국이 바젤Ⅲ 조기 도입을 이유로 전체 신규 대출금 가운데 기업대출 비율을 6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동안 가계대출 위주 성장전략을 펴왔던 가운데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가 시작되면서 성장성 유지를 위해 기업대출 증가가 필요했다.
그 결과 국민은행은 지난해 연간 15조960억원의 기업대출 순증을 기록했다. 2020년 12월 말 대비증가율 11.3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원화대출금은 23조3154억원 순증했다. 전년 말 대비 증가율 7.89%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8조2193억원 늘며 증가율 5.08%를 기록했다. 전체 원화대출금 순증액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이 64.75%로 집계됐다.

올해 국민은행이 제시한 ‘기업금융 200% 증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산술적으로 30조원이 넘는 기업여신을 추가로 발굴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말 국민은행 기업여신 총 148조6092억원의 20% 수준이다.
전국 영업조직은 연초부터 분주하다. 우선 기존 기업대출 가운데 만기 도래하는 여신을 연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신규 거래처 발굴에 힘쓰고 있다. 단순히 만기 연장하는 것만으론 증가율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규 거래가 크게 늘지 않는 대기업보단 중소기업과 소호 등 거래처 발굴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영업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다.
올해 국민은행이 기업대출 증가에 힘쓰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5%를 넘어서면서 올해 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규제를 더 강하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지난해 각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율에 맞춰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차등 부여하기로 했다. 지난해 가계대출을 많이 늘린 은행일수록 올해 기업대출에 더 목을 매야하는 이유다.
또 올해도 바젤Ⅲ 대응 이슈가 여전하다. 국민은행은 2020년 말 바젤Ⅲ 조기 도입하며 자본적정성에 여유가 생겼다. 대신 신규 여신 가운데 기업대출 비율을 60% 이상으로 맞춰야 하는 부담도 떠안았다. 당국은 코로나19로 유동성 압박을 겪는 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일환으로 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도록 바젤Ⅲ를 조기 도입을 허용했다.

올해 국민은행이 기업금융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쟁사 모두 올해 기업금융 활성화를 전략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시장은 한정적인데 모두 그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서로간 여신을 뺏고 빼앗기는 제로섬 게임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기업여신을 늘리기 위해선 결국 금리 경쟁에 뛰어들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마진을 포기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영업을 벌이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바젤Ⅲ 대응을 위해 올해 초 만기 도래 여신 일부를 조기 연장한 것도 문제다. 기존 여신 연장이 줄어든 만큼 새로운 거래처 발굴에 더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은 기업여신 비율을 60% 이상으로 맞추기 위해 4분기 KPI를 손보면서까지 여신 조기 연장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올 1~2월 만기 도래 여신을 지난해 11월부터 조기 연장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올해 기업여신 목표는 기준치인 20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가계여신을 크게 못늘리기 때문에 기업여신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차원”이라며 “전체적으로 기업과 가계여신 비율도 조절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여신을 적극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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