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SK브로드밴드, SRI채권 성공적 데뷔 '오버부킹'모집금액 1000억에 6900억 수요 확보, 10년물 녹색채권 가산금리 '주목'
이지혜 기자공개 2022-01-19 07:20:4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08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은 것은 물론 모집금액 기준 금리수요도 개별민평금리보다 한참 낮다.금리는 공모희망밴드 하단을 밑돈다. SK브로드밴드의 신용도가 우량한데다 녹색채권이라는 점이 기관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 공모채인 3년물도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았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SK브로드밴드의 수요예측이 흥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요예측 당일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뛰며 공모채 시장이 요동쳤다. 이 탓에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경향을 보였다.
◇수요예측 경쟁률 6.9대 1
SK브로드밴드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7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1000억원이다. 3년물 700억원과 10년물 300억원 등 만기구조는 두 가지로 설정했다.
수요예측은 흥행했다. 모두 69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3년물에 5000억원, 10년물에 1900억원 등이다. 7배수에 가까운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예년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 최근 5년간 기록을 살펴보면 종전 최고 경쟁률은 2020년 6월 공모채를 발행했을 때다. 당시 모집금액 1400억원에 90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 수요예측 경쟁률이 6.43대 1에 이르렀다.
모집금액 기준 금리도 개별민평금리를 밑도는 수준에 수요가 형성됐다. 개별민평금리를 기준으로 3년물은 -3bp, 10년물은 -38bp다. 특히 10년물은 공모희망금리밴드 하단을 밑돈다. SK브로드밴드는 수요예측을 치르기에 앞서 공모희망금리밴드로 3년물과 10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 대비 -30~+30bp를 제시했다.
17일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개별민평금리는 3년물이 2.617%, 10년물이 3.231%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이날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회사채 수요가 약세를 보였다”며 “수요예측 경쟁률이 그나마 높게 나와 앞으로도 회사채 대기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2.148%로 장을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 대비 10.4bp 올랐다.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외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성공적 SRI채권 시장 데뷔…연기금·보험사 수요 유입
특히 SK브로드밴드의 10년물 공모채를 향한 인기가 뜨거웠다. SRI채권이라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연기금과 주요 보험사들이 SK브로드밴드의 안정성을 좋게 평가했다”며 “특히 ESG 측면에서도 양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10년물만 녹색채권으로 발행했다. 기존에 쓰이던 데이터통신망인 HFC망을 FTTH망으로 바꾸는 데 투입했던 비용을 녹색채권 조달자금으로 차환할 예정이다. HFC망을 FTTH망으로 바꾸면 에너지 효율이 높아져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위해 한국신용평가에서 인증평가를 거쳐 최고등급인 GB1을 획득했다. SK브로드밴드가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원화 SRI채권 시장에 데뷔한 셈이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의 탄탄한 신용도가 흥행을 뒷받침했다. SK브로드밴드는 2020년 상반기 신용등급이 한 노치 올라 현재 ‘AA0/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이나 재무구조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IPTV와 기업부문 성장기조가 유지되면서 전체적 외형이 확대될 것”이라며 “티브로드와 합병으로 현금창출력이 좋아지면서 현재 투자규모를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잉여현금을 창출하고 재무구조도 점차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증액 여부를 결정한 뒤 25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최대 1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수 있다. 3년물로 조달한 자금은 2017년 발행했던 5년물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와 차환하는 데 투입한다. 대표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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