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롱숏 전략의 화려한 귀환…운용성과 '톱' 나왔다[헤지펀드/에쿼티헤지 수익률] 블래쉬하이브리드 250% 1위…숏 포지션 '부각'
양정우 기자공개 2022-01-21 10:26:4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0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롱숏(Long/Short) 펀드가 돌아왔다. 롱숏 스타일이 주특기인 에쿼티헤지(Equity Hedge) 전략에서 2021년 최고 수익률을 거둔 헤지펀드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에쿼티헤지는 선물 지수와 종목을 토대로 숏 포지션(공매도)을 활용하는 만큼 증시 불황을 방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수익률 1위를 달성한 블래쉬자산운용은 공매도로 방어 장치를 마련하면서도 코스닥 주식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성과를 냈다.
◇블래쉬 하이브리드, 전체 1위 기염…박스권 장세에 성과 부각
20일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1년 에쿼티헤지 전략을 구사한 펀드는 26개로 집계됐다. 단순 평균 수익률은 20.5%다. 전체 설정액은 9955억원을 기록했다. 이 리그테이블에서는 설정된 지 1년 이상,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펀드만을 대상으로 평가한다.
에쿼티헤지 전략의 수익률 1위는 블래쉬운용의 헤지펀드가 차지했다. '블래쉬 하이브리드 일반사모투자신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7.8%로 집계됐다. 이 펀드는 에쿼티헤지 전략뿐 아니라 2021년 리그테이블에 오른 펀드를 통틀어 최고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전략 내 다른 펀드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극명한 격차로 앞서고 있다. 1위를 제외하면 나머지 펀드의 수익률은 모두 50%를 밑돌고 있다. 아무래도 숏 포지션은 주가 급락시 방어가 주된 목적인 터라 에쿼티헤지 전략은 안정성과 균형감을 추구한다. 전략별 단순 평균 수익률에서도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순위가 낮은 편에 속하는 이유다.
하지만 블래쉬 하이브리드 펀드의 경우 남다른 전략과 종목 선택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레버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용에 나서고 있다. 리스크 베팅에 나서는 셈이다. 코스닥 알짜 종목을 선택해 집중 매수에 나서는 동시에 선물 종목도 사들인다. 여기에 20% 정도의 비중으로 숏 포지션을 취해 주가 하락에도 대비하고 있다.
과거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태동한 시점엔 롱숏 스타일의 펀드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그 뒤 롱바이어스드나 멀티스트래티지, 이벤트드리븐 등의 전략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21년 유동성 장세 끝에 박스권이 이어지자 숏 포지션으로 수익을 보강하는 롱숏 펀드가 속속 조성되고 있다.
◇헤지 중심 샘운용 펀드 선두권 입성…브레인운용, 헤지펀드 1세대 '이름값'
수익률 2위를 차지한 건 샘자산운용의 '샘19-1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다. 연초 이후 수익률로 45.8%를 거뒀다. 헤지(hedge) 비중이 70% 수준으로 높게 설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주식을 타깃으로 롱 포지션을 취하는 동시에 숏 포지션을 헤지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도 대표 펀드 2개를 나란히 수익률 상위권에 올렸다. '빌리언폴드 Billion Beat-MS 일반사모투자신탁(31.2%)', '빌리언폴드 Billion Beat-EH 일반사모투자신탁(29.8%)'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들 펀드는 자체 개발한 변동성 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브레인자산운용의 '브레인 백두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도 선두권에 랭크됐다. 수익률이 5위(22%)로 집계됐다. 브레인운용은 국내 헤지펀드 1세대 하우스로서 전통적 롱숏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의 형성기에 롱숏 스타일의 대세 흐름을 이끌었다. '브레인 태백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 역시 7위(21.8%)를 기록했다.
6위 자리를 차지한 펀드는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의 '제이앤제이 포커스시장중립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다. 시장중립(market neutral)은 한마디로 시장 지수의 흐름과 무관하게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전략을 뜻한다. 시장 민감도인 베타(beta)를 '0'으로 맞추는 설계로 시장중립을 유지하면서 수익률 21.9%를 거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스마트Q코리아헤지포커스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1호(20.1%)'와 신한자산운용의 '신한 한국주식롱숏 일반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 제1호(19.4%)', '신한 한국주식롱숏 일반사모혼합자산자투자신탁 제1호(18%)'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입성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 [thebell note]'신학기호' 수협은행에 걸린 기대
- [수협은행 인사 풍향계]부행장단 윤곽…첫 여성 그룹장 탄생 조짐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조용히 진행된 부원장보 퇴임식…이복현식 성과주의 계속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 [IB 풍향계]발해인프라 IPO 속행...KB증권 해외 세일즈 파워 '입증'
- [IPO 모니터]'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 '미래에셋'으로 주관사 교체
- [토스 IPO]'미국행' 본격 시동, 외국계 주관사 선정 착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증권, 지분매각 잭팟…증권사 잔치 속 진짜 승자
- 미래에셋 전문경영인 1.0 시대, 조직개편 키워드 '성과 중심'
- [IB 풍향계]미래에셋 달라진 접근법…뎁은 'no' 에쿼티는 'ok'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또다시 3분기 최대 실적
- 모델솔루션, 빅테크향 매출 성장…수익성도 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