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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외 돌파구 찾자" 사모운용사, 창투사 설립 시도 설정 불발·전통자산 불황 반영, 라이선스 문의 쇄도

허인혜 기자공개 2022-02-15 08:06:36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4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최근들어 전문 사모운용사들의 창업투자회사 설립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판매사와 수탁사의 전문 사모운용사 기피 현상이 해소되지 않자 비상장사 직접 투자로 발길을 돌린 셈이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 투자 수익률이 떨어진 점도 한몫 했다.

◇전문 사모운용사, 창투사 '눈길'…타이거·수성 '물꼬'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를 기점으로 창업투자회사 설립을 준비하는 전문 사모운용사가 급증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 취득을 고심하고 있다"며 "최근 타이거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등의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 취득과 사업에 자극을 받고 VC를 준비 중인 자산운용사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올해 초 업계 두 번째로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취득한 수성자산운용에도 관련 문의가 몰린다. 박세연 수성자산운용 대표는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획득한 이후로 실무 부서에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 취득과정 등을 묻는 문의전화가 많아졌다"며 "자산운용사 여러 곳에서 문의가 온 것으로 알고 있고, 업계에서도 창업투자회사 설립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IPO나 pre-IPO를 주 전략으로 삼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은 대부분 창업투자회사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대표는 "기존에 IPO나 프리IPO 전략을 활용해 왔던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투자금융회사 자격 취득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까지 창업투자회사 자격을 취득한 전문 사모운용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 자산운용사의 창업투자회사를 통한 첫 투자도 올해 1월에야 시작됐다.

타이거자산운용과 수성자산운용이 물꼬를 텄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로 등록을 마쳤다. 수성자산운용은 올해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쿼드자산운용과 씨스퀘어자산운용 등도 VC 라이선스 획득을 준비 중이거나 관심을 두고 있다.

신기술투자금융회사 설립도 전문 사모운용사의 활로로 떠올랐다.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지난해 4월 PE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기술금융사 푸른인베스트먼트(가칭)을 출범시킨 것이 선례가 됐다.

◇"사모펀드 시장 양극화 뚜렷…창투사, 중소형사 활로"

전문 사모운용사들이 창업투자회사로 눈길을 돌린 이유는 사모펀드 시장내 양극화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문제 펀드로 촉발된 판매사와 수탁사의 사모펀드 기피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시모펀드 시장이 운용규모는 사모펀드 사태 이전으로 회복했다고 하지만 중형·소형운용사들의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며 "판매사와 수탁사들이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사모펀드를 기피하다보니 설정요건 자체가 구성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사 대표도 "사모펀드 설정은 어려운 반면 신기사·창투사 투자는 구조가 간단하다보니 도전하는 자산운용사가 늘었다"고 부연했다.

전통자산 투자 수익률이 좋지 못한 점도 한몫 했다. 국내외 주식시장에 한파가 불며 상장주식 투자 수익률이 급감했고 금리인상으로 채권투자에도 적기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벤처캐피탈의 경우 경기 상황에 영향을 덜 받다보니 경기불황에서는 투자 수요가 몰릴 요소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창투사 비즈니스는 워낙 업황이 좋은 데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먹을거리도 풍부하다는 게 자산운용업계의 판단"이라고 이야기했다.

박세연 수성운용 대표는 "사모펀드로는 투자대상에 한계가 있지만 벤처캐피털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자산운용사가 투자할 수 있는 범위가 크게 넓어진다"며 "VC 라이선스 취득으로 펀드 운용과는 또 다른 특색있는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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