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약속 지킨 이준행, 고팍스 은행 실명 계좌 확보 전북은행과 실명계좌발급 계약 체결…중소형 거래소 중 최초

노윤주 기자공개 2022-02-17 13:30:3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스트리미)가 전북은행과 실명확인 계좌 발급 계약에 성공하면서 원화거래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이후 4대 거래소가 아닌 중소형 거래소가 은행과 계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으로 지난해 9월 실명확인 계좌 확보에 실패해 직원들에게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부탁했던 이준행 대표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

◇2018년 이후 4년만 처음…약속한 3개월 넘겼지만 값진 성과

15일 고팍스는 전북은행과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 계약'을 완료하고 발급확인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발급확인서는 거래소가 금융당국에 원화마켓을 신고할 때 제출해야 하는 필수 서류다. 이로써 고팍스는 원화거래를 재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당장 원화마켓을 재개하는 건 아니다. 현재 고팍스는 금융당국에 원화 입금을 받지 않는 '코인마켓'으로 등록돼 있다. 향후 절차에 따라 당국에 '원화마켓' 변경 신고 또는 재신고를 진행한 후 수리를 받아야 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진바 없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가 아닌 중소형 거래소가 은행계약에 성공한 것은 이번 고팍스가 최초다. 지난 2018년 1월부터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4대거래소는 은행과 실명확인 계좌 계약을 맺고 펌뱅킹 또는 가상계좌 형태로 원화 입금을 받고 있다.

고팍스도 4년간 꾸준히 은행 문을 두드렸지만 실명확인 계좌 확보에 실패했다. 지난해 9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기한 마지막날까지 전북은행과 협상했지만 불발됐다. 이후 신고수리를 위해 제휴 은행 없이 집금계좌 방식으로 운영해 오던 원화마켓을 종료했다.

당시 이준행 고팍스 대표는 직원들에게 쓰는 편지를 통해 "계좌 확보는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운 일이었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믿고 고팍스에 딱 3개월의 시간을 더 주기를 부탁한다"라고 전달한 바 있다.

지난해 연말 전 은행 계약에 성공하겠다는 게 이 대표의 목표였으나 예상보다 시기가 두 달 더 늦춰졌다. 비록 기간은 맞추지 못했지만 그는 실명확인 계좌 확보라는 약속을 지켰다.


◇5대 거래소 체재 되나…중소형 거래소 은행 계약 '희망' 봤다

고팍스와 전북은행의 협력은 가상자산 업계에 유의미한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고팍스가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중소형 거래소의 은행 실명확인 계좌 확보 물꼬를 틀면서 타 중소형 거래소들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가를 획득해 코인마켓을 운영 중인 중소형 거래소는 26곳이다. 이 중 한빗코의 경우 광주은행, 지닥은 우리은행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약 체결 문턱까지 다녀온 중소형 거래소 입장에서는 고팍스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며 "추가 사례를 기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고했던 실명확인 계좌 장벽이 무너지면서 4대 거래소 체제가 바뀌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고팍스는 원화마켓 중단 전 한때 코빗보다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헀다. 골수팬이 많은 거래소인 만큼 원화마켓 재개 시 예전 거래량을 회복할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긍정적 전망이 주를 이루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고객의 계좌 개설 편의성이다.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비대면 계좌 개설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체한도 증액 등 오프라인 영업점을 필수로 방문해야 하는 경우 서울과 전북을 제외한 타지역 거주 투자자들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당국으로부터 원화마켓 인가를 받기 전인 만큼 고팍스와 전북은행 양사는 향후 계획을 발표하기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케이뱅크과 협력하는 업비트 사례도 있기 때문에 고팍스와 전북 은행도 단점을 보완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