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2월 21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골촌놈’과 ‘고졸신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를 설명하는 수식어로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이다. 이 수식어는 사실 함 내정자를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함 내정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 그 깊은 의미가 와닿지 않을 수 있다.시골촌놈과 고졸신화는 함 내정자의 출신에서 비롯된 말들이다. 은행원으로서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출발점의 단어들은 종국에 신화란 단어로 귀결된다. 중간 단계는 생략돼 있다. 40여년 은행원으로서 발자취는 가려져 있다.
함 내정자를 수식하는 또 다른 단어는 ‘영업통’이다. 초대 통합 하나은행장에 취임할때 잠시 거론되던 이 수식어는 곧 시골촌놈과 고졸신화에 가려졌다. 영업통이 없었으면 고졸신화도 존재하지 않았겠지만 과정보다 결과가 더 주목받았다. 더 강렬하고 자극적인 수식어에 밀려 잘 사용되지 않았다.
초대 통합은행장 선임 당시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포함한 임추위원들은 입을 모아 최대 강점으로 영업력을 꼽았다. 개인과 기업 영업을 두루 거치며 영업통이란 별명을 얻은 함 내정자가 통합은행의 영업력 회복을 위한 적임자란 평가를 내렸다.
함 내정자의 영업기반은 사람이었다. 구체적으로 조직 내 부하직원들이 최대 자산이다. 하나은행장 도약 발판이었던 충청영업그룹 대표 시절 1000여명에 달하는 전 직원 이름과 생일, 신상, 애로사항을 기억하고 챙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함 내정자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금융권 관계자는 “단순 수치로만 설명하기 힘든 ‘사람 중심 영업’이 함영주만의 차별점”이라며 “사람의 영업력을 인정하고 칭찬하며, 감동을 불어넣고, 마음을 움직이는 영업을 늘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은행원에겐 숙명적으로 영업이 따라다닌다. 영업은 은행에 들어선 그 순간부터 퇴직할 때까지 견지해야 하는 직장생활의 기본자세다. 함 내정자는 탁월한 성실함과 소통능력을 기반으로 은행원으로서 훈장과도 같은 별명을 얻었다. 이를 발판으로 현장을 떠나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곧 은행원으로서 하나금융그룹에서 마지막 임무를 부여받는다.
상황은 과거에 비해 녹록지 않다. 은행이 계속 외형을 불리며 성장하는 일이 매년 어려워지고 있다. 비은행 중심 성장도 경쟁이 과열되면서 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그러는 사이 하나금융그룹은 추격자에서 추격 받는자로 입지도 변했다.
새로운 금융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디지털과 ESG 등 과제들이 함 내정자를 기다리고 있다. 전 금융사들이 나서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디지털과 ESG를 외치지만 어느 누구도 정답 없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새 발걸음을 내딛는 함 내정자에게 새로운 수식어가 생겼으면 좋겠다. 함 내정자를 설명하는 마지막 수식어는 그가 보여줄 성과에서 비롯되기를 바란다. 하나금융그룹의 세번째 회장으로 그룹사에 길이 남는 업적을 남길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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