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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민랩, 크래프톤 재투자 가장 적었다… 성장 기대 줄었나 1년 전 드림모션 재투자액보다 적어... 원게임 리스크 현실화

황원지 기자공개 2022-03-07 13:33:5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3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의 성장성에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최근 합류한 개발 스튜디오 '5민랩'의 크래프톤에 대한 재투자가 1년 전 '드림모션'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경영진의 직접 투자가 줄어든 만큼 자사 성장에 대한 확신도 낮다는 해석이 나온다.

상장 직후 게임 대장주로 등극했던 크래프톤이 위기를 맞은 이유는 후속작 부재다. 글로벌 히트작 'PUBG:배틀그라운드'의 후속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면서 원게임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NFT(대체불가능토큰)게임과 인도 등 글로벌 시장 진출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1년 전 드림모션에 비해 적은 재투자액... 성장 기대감 줄었나

3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독립 스튜디오 5민랩의 임직원들이 약 33억원 규모의 크래프톤 주식을 사들였다. 박문형 대표가 6000주, 김경희 이사가 2000주, 장호준 CSO(최고전략책임자)가 119주를 매입했다.

매수 자금은 크래프톤이 지급한 5민랩 인수 대금이었다. 크래프톤은 지난 2월 10일 5민랩 지분 100%를 538억원에 인수했다. 이중 회사로 유입된 신주 인수금액 300억원을 제외한 238억원은 박문형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과 주주들이 확보했다. 엑싯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다시 크래프톤에 투자한 것이다.



이러한 재투자 방식은 크래프톤에서 흔하다. 크래프톤은 7개의 개발 스튜디오가 합쳐진 개발사 연합체 구조다. 새로운 스튜디오가 합류할 때마다 각 개발사 경영진들은 재투자를 진행해 왔다. 당장 현금 확보보다 크래프톤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봤기 때문이다. 현재 김창한 대표를 비롯해 김정훈 라이징윙스 대표, 김형준 블루홀 개발총괄 등이 각각 약 1% 가량 지분을 확보, 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목할 지점은 이번 5민랩의 재투자 규모가 이전과 비교해봐도 적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1년 전에 비해 낮아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5월 합류한 '드림모션'의 이준영 대표와 류성중 CTO(최고기술책임자)는 각각 1만4186주, 9만656주를 취득했다. 당시 크래프톤 상장 전이라 취득가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비슷한 시기 크래프톤 임직원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가격인 1주당 19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198억원 정도를 크래프톤에 재투자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크래프톤이 드림모션에 지급한 인수대금은 400억원이었다.

다만 최근 크래프톤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를 진행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이번 주식 매입은 5민랩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제안에 따라 진행되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말 출시한 뉴스테이트 실적 부진... 원게임 리스크 현실화

크래프톤에 빨간 불이 켜진 건 마땅한 후속작이 없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2017년 3월 출시한 배틀그라운드가 전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급격히 사세가 커졌다.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지 16일만에 100만장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크래프톤은 2018년 이후 꾸준히 1조원대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상장 직후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게임 대장주로 등극했다.

지난해 말 후속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가 출시되면서 기대감이 곤두박질쳤다. 히트작이 배틀그라운드 하나라는 원게임 리스크가 현실화된 셈이다. 증권가가 추산한 배틀그라운드의 4분기 일매출은 약 3억원~4억원으로, 기존 예상액(30억~5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지난해 11월 최고 58만원에 달하던 주가는 지난 2월 한때 2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신작 부진과 함께 기존작 배틀그라운드의 노후화도 주목된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차지했지만, 실제로 신규 유저 유입이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핵(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새롭게 계정을 사들이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해 올해 초부터 배틀그라운드 무료화 정책을 시작했다.

크래프톤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M&A와 신사업에 투자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신사업이 NFT게임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1월 NFT와 블록체인 조직을 구성했고, 지난달에는 네이버제트와 NFT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든다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 게임 시장에도 전방위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에 투자한 데 이어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로코',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 등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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