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잉여현금 6년 만에 플러스 전환 [캐시플로 모니터]영업현금흐름 1.5배 늘어 CAPEX 증가분 커버, FCF 2조 육박
원충희 기자공개 2022-03-07 13:33:3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2015년 이후 계속 마이너스 상태였던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설비투자(CAPEX)가 전년 대비 늘었으나 디스플레이 등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흐름이 1.5배 증가하면서 여윳돈이 2조원에 육박했다. 2018년부터 중단했던 배당을 다시 할 수 있게 된 이유다.◇대형사업부 내 OLED 매출 비중 49%→52%로 확대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조7534억원으로 전년(2조2787억원) 대비 152% 증가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코로나19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하이엔드(고가·고성능) 제품의 높은 수요로 매출이 23% 늘고 영업이익이 -365억원에서 2조2306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덕분이다.
사업부문별로는 대형사업부의 경우 하이엔드 시장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지위가 계속 강화되는 동시에 대화면 및 대형화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빠르게 증가했다. 광저우 OLED 공장 증설로 8.5세대 OLED 생산능력(Capa)도 2020년 월 148K(14만8000장)에서 2021년 월 180K(18만장)으로 확대됐다. 이로 인해 대형사업부 내 OLED 매출 비중은 49%에서 52%로 늘었다.
중소형 사업부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의 기회요인으로 IT제품 수요 증가했으며 특히 IPS와 옥사이드(Oxide) 패널 기술 기반의 대형화·고해상도 차별화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높였다. 모바일은 플라스틱 OLED(POLED) 부문의 양산 안정화를 토대로 턴어라운드 기반 마련 및 수익 기반을 강화했다.
신사업 부문에서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매출액이 1조3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17% 증가한데다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제품 외 주요 완성차 브랜드향 POLED 제품을 공급하며 사업기반이 확대됐다.
◇곳간 여유 생기니 3년 만에 배당재개, 장기환원 계획도 발표
이런 덕분에 CAPEX(유형자산 취득+무형자산 취득)가 3조7772억원으로 전년(2조9487억원)대비 늘어도 FCF가 플러스로 전환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이후 중국 경쟁사의 저가공세로 LCD 사업이 부지해진 상황에 OLED 전환을 위한 대규모 시설투자를 수년간 이어오면서 FCF가 계속 마이너스 상태였다.
FCF는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시설투자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흐름을 뜻한다.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재원과 차입금 상환여력 등이 여기서 나온다. FCF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번 돈 이상으로 투자해 주주에게 나눠주거나 내부에 적립할 현금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6조원이 넘던 영업현금흐름은 2018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던 반면 시설투자는 매년 7조~8조원씩 지출됐으니 곳간이 바닥날 수밖에 없었다. 배당을 선뜻 하지도 못해 2014년~2017년에만 했을 뿐 2011~2013년, 2018~2020년에는 전무했다.
그러던 LG디스플레이가 모처럼 2325억원의 결산배당을 집행하기로 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장기배당 원칙을 공개했다. 순이익의 일정비율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FCF가 1조9762억원 발생하면서 곳간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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