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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시너지 마지막 퍼즐 'LG디스플레이' [LG 테크3사 밸류 점검]⑤'디지털 콕핏 필수품' 중소형 OLED 수율 확보 관건…조단위 투자로 캐파 확대 노력

손현지 기자공개 2022-02-23 13:53:43

[편집자주]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의 전자계열사 3사가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 OLED, 메타버스 등 미래 신성장동력 확장 수혜주로 엮이며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더벨은 LG '전자 3인방'의 밸류 판단에 크게 영향을 미쳤던 각사 미래신사업 추진 성과와 향후 방향성, 그룹 내 입지 변화 등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LG그룹 전자계열사 중 유일하게 전장 이슈에 크게 동요되지 않던 회사다. 디스플레이란 산업의 특성상 차량용 부품과는 크게 연관성이 없으리라 짐작되기 쉽다.

하지만 전기차·자율주행차는 상황이 다르다. 후방, 사이드미러의 역할을 수행하는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부터 계기판이나 네비게이션을 대체하는 '디지털 콕핏'까지 새로운 장치가 탑재된다. 여긴엔 연성좋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인 플라스틱 OLED(P-OLED)가 필수품이다. 대형 OLED계 강자인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패널 수율확보를 위해 스퍼트를 내고 있는 이유다.

◇대형 OLED 넘어 중소형 OLED 강자로…벤츠·GM 등 선점

최근 증권업계는 LG디스플레이를 전기차 자율주행차의 수혜주로 꼽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카 부품 공급 수혜주로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3사가 전망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간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OLED 실적에 따라 움직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아한 부분도 없지 않다. 작년 LG전자와 LG이노텍이 애플카 공급 기대로 주가호재를 맞았을 때도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LG전자가 독일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에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공급했다. 사진은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전기차 세단, 2022년형 EQS의 차량 내부 모습. 사진. LG전자
*LG디스플레이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이 탑재된 메르세데스-벤츠 2022 EQS. 사진=LG전자
이들의 주장은 전기차·자율주행차의 특징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기성차와 달리 미래차들은 계기판부터 사이드미러, 내비게이션, 오디오·비디오 등은 모두 하나의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합쳐놨다.

대표적인 예시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에 납품한 인포테인먼트를 보면 계기판,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보조석디스플레이(CDD) 등을 하나의 스크린(MBUX 하이퍼스크린)으로 통합시킨게 특징이다. 대시보드 전체를 가로지르는 곡선형태의 강화 유리 안에 3개의 디스플레이가 배치된 형태다. 뒷좌석 탑승객 간 화면 공유 및 스마트폰·노트북 등 외부 기기와의 연동 기능을 갖췄다.
*출처=LG디스플레이 디스퀘어

위와 같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대부분은 P-OLED를 토대로 구현된다. LG디스플레이도 MBUX 하이퍼스크린에 P-OLED를 납품했다. P-OLED는 스마트폰과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주로 쓰이는 중소형 패널이다. 기존에 샌드위치처럼 유리로 감싸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를 탄성이 좋은 플라스틱 재료로 바꾼 점이 특징이다.

기존 유리로 된 OLED 패널과 달리 유연하게 휘어지기에 3차원(3D) 디자인 혁신이 가능하다. 자동차 내부 설계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다. LCD패널보다 전력 소모가 낮아 안전성도 뛰어나다.

LG디스플레이는 2005년부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아직까지 그리 크지 않지만 마진(이익)이 TV 등 가전제품에 비해 6배 가량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예컨대 자동차용 OLED 7인치 패널 평균판매가격(ASP)이 75달러라고 한다면 스마트폰 ASP 45달러보다 30달러나 높다.


성장 가능성도 높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3년에는 12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기술의 독보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차량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해나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38인치 차량용 P-OLED는 2019년 지엠(GM)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납품을 계기로 글로벌 완성차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뒤 벤츠 최고급 세단 S클래스 등에 장착되고 있다.

◇김명규 중소형사업부장 발탁, P-OLED 수율 확보 시동

LG디스플레이의 '전장 모멘텀'은 P-OLED 경쟁력에 달려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전장 사업 수주 잔고는 총 88억달러(약 10조5400억원)인데, 이 중 P-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은 2020년 5700만 달러 수준에서 오는 2025년 7억8000만 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도 적극적인 준비에 나섰다. 작년 인사에서 P-OLED 전문가인 김명규 모바일사업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후 김 사장을 모바일(소형), IT(중형)사업부를 통합한 중소형사업부장에 재배치하면서 'P-OLED'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오는 2024년까지 3조3000억원을 투자해 파주공장에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가 계획한 투자규모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연구개발비도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AP3 LCD팹을 기존 모바일 패널 생산라인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디스플레이 매출이 미미하기도 하지만 잠재 성장동력이 충분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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