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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eople/ 한국정보기술]"공공시스템 시장의 강자, IPO로 도약 기대"김대휘 대표 "진입장벽 높은 분야서 경험·네트워크로 승부"

감병근 기자공개 2022-03-14 08:17:32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피투자회사의 C레벨은 야전사령관이다. 펀드 운용의 지향점을 공유하고, 투자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동시에 실무에서 밸류업 상승을 이끌어 내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펀드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더벨은 PE 포트폴리오기업 C레벨이 그리는 밑그림과 전략, 향후 계획을 자세히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1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에이스에쿼티)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한국정보기술은 공공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손꼽힌다. 풍부한 노하우를 내세워 교통,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공공시스템 관련 사업을 꾸준히 수주해오고 있다.

김대휘 한국정보통신기술 대표(사진)는 더벨과 인터뷰에서 공공시스템 수주전을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에 비유했다. 입찰 규정, 관련 법령 등이 급격히 변화하지만 인적 네트워크와 경험 등을 ‘공식’ 삼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보급 등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공공시스템 시장에서 큰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차별화된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기반으로 현재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도 차질 없이 해내겠다는 포부다.

◇다변화된 공공시스템 사업 포트폴리오, 재무구조도 탄탄

한국정보기술은 공공시스템 시장에서 매년 10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업계 대표업체다.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교통, 스마트시티,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시스템들을 유지 관리하는 분야로 나뉘어진다.

한국정보기술이 구축하는 시스템들은 이미 일상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교통 시스템만 하더라도 국내 대도시들은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을 이미 대부분 도입한 상태다. ITS는 교통수단과 교통시설에 정보통신 제어기술을 적용해 교통운영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정보기술은 부산, 울산, 수원, 안산, 여수, 목포 등에 ITS 및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다.

대도시의 교통 신호 체계와 정보 제공 등은 현재 ITS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볼 수 있는 배차정보 전광판이나 최근 도입 중인 우회전 차량 보행자 경고 시스템 등이 ITS를 활용한 대표적 사례다.

스마트시티 시스템의 경우에도 국토교통부 주도로 통합 플랫폼 보급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시티 시스템을 활용하면 도시 내 CCTV를 통합 관리하는 등의 방식으로 재난상황에 긴급 대응하거나 수배차량 검색에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한국정보기술이 이러한 공공시스템 시장에서 한 곳에 치우치지 않은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부분을 장점으로 꼽았다. 지난해 매출도 교통(20%), 스마트시티(10%), 정보(30%) 시스템 구축과 유지관리(40%) 분야에서 고루 발생했다. 공공 발주가 이뤄지는 시장 특성, 중소기업으로서 다양한 규모의 사업 수주가 가능하다는 점 등도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라는 설명이다.

공공시스템 입찰은 정부 고시로 인해 사업금액 20억원, 40억원, 80억원을 기준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업 규모의 제한이 있다. 한국정보기술의 경우 중소기업에 해당해 모든 규모의 사업에 입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상황 덕분에 실적도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8년 285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0년 615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4억원에서 51억원으로 3배 넘게 불어났다. 작년에도 700억원 이상의 매출과 6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탄탄한 재무구조가 입찰평가에도 반영돼 수주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꾸준히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 프로젝트 낙찰률 고공행진의 비결

공공시스템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여겨진다. 공공성이 중시되는 특성상 경험이 없는 업체는 수주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수익을 내는 것조차 어렵다. 이 때문에 4~5개 업체의 과점 구조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도 “이 시장에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기준을 연 매출 300억원으로 보고 있다”며 ”이 기준에 이른 회사가 많지 않고 기준에 도달한 곳 중에서도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업체도 있을 만큼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기술은 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업체들 가운데서도 선두권으로 구분된다. 프로젝트 낙찰률은 2020년 67%, 2021년 62%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풍부한 경험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내세워 사업을 다수 수주하고 수익성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한국정보기술이 이러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시장 초창기인 1997년 대보정보통신에 입사한 이후 시티랩스, 렉스젠, 한국정보기술 등 공공시스템 업체에서만 25년 넘게 경험을 쌓았다.

특히 김 대표는 수주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데 강점을 갖고 있다.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입사 이후 영업 분야에서 주로 근무하며 수많은 수주전에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에이스에쿼티 역시 김 대표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 경영권 인수 이후에도 별도 인사 없이 CEO를 계속 맡기고 있다.

그는 공공시스템 수주전을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에 비유했다. 입찰 규정과 법령 등이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기존 네트워크와 경험 등을 ‘공식’으로 삼고 회사를 변화에 적응시키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공공시스템 입찰 경쟁은 여러 이해 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경험 없이 한 가지 기술이나 네트워크만으로 승리하기가 어렵다”며 “풍부한 경험과 함께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회사를 선도적으로 바꿀 수 있는 역량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스마트시티 확대로 추가 성장 기회, IPO 성공 기대감

한국정보기술은 현재 IPO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이미 선정했고 조만간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순조롭게 예비심사가 이뤄져 상반기 안에 승인이 나올 경우 3분기경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IPO를 추진하고 있는 배경에는 주력 사업인 교통, 스마트시티 시스템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 차세대 교통형 지능시스템(C-ITS)과 스마트시티 시스템 구축은 한국판 뉴딜 핵심사업으로 선정된 상태다.

여기에 정부는 2027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C-ITS와 스마트시티 시스템 등은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구분되는 만큼 한국정보기술이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정보기술은 IPO에 성공할 경우 확보되는 투자금을 연구개발 및 솔루션 확보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완전 자율주행 핵심 업종은 자동차 제조업체, 통신업체, 시스템 인프라 업체”라며 “완전 자율주행 및 뉴딜사업 등으로 공공시스템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정보기술은 한국도로공사 자회사인 고속도로정보통신공단이 모태다. 2002년 대보그룹에 인수돼 대보시스템즈로 불리다 2012년 한국정보기술로 이름을 바꿨다.

에이스에쿼티는 2020년 하반기 한국정보기술 경영권을 인수했다. 한국판 뉴딜정책 등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기존에 투자한 ICT기업들과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김대휘 한국정보기술 대표 프로필

△1994년 대구대학교 물리학과 학사
△1998년 대보정보통신 과장
△2007년 씨티랩스(옛 경봉) 이직
△2011년 아주대학교 ITS대학원 석사
△2015년 시티랩스 대표이사 취임
△2015년 렉스젠 사장 취임
△2016년 한국정보기술 대표이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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