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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어갈 곳 산적'...한화솔루션 재무 성적표는 [한화솔루션 중간점검]③잉여현금흐름 -2.5조원...RES프랑스 인수대금 1조원 등 M&A 이슈

조은아 기자공개 2022-03-21 14:33:35

[편집자주]

한화솔루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솔루션'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한화그룹은 회사의 정체성을 틀에 박아두지 않았다. 한화솔루션의 사업 재편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년 뒤 한화솔루션은 출범 때와는 다른 색깔의 회사가 돼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벨이 3년차를 맞이한 한화솔루션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은 재무관리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부채비율, 순차입금 비율 등 단순 재무 성적을 가늠하는 수치들은 뚜렷한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금 유출입을 따져보면 유입보다 유출 규모가 월등히 크다. 당분간 이런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에너지, 전자소재 등 곳곳에 '돈 들어갈 일'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말 순차입금 비율은 51%에 그쳤다. 현금성자산이 늘면서 순차입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의 4분기 말 순차입금은 4조2230억원으로 1년 전 4조4890억원보다 266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2000억원에서 1조652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화솔루션 출범 이후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 비율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91%에서 2020년 75%, 2021년 51%로 낮아졌다. 2년 사이 무려 40%포인트나 개선됐다. 부채비율 역시 꾸준히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019년 170.1%까지 높아졌으나 2020년 153.7%로 개선됐고, 지난해 말 144%까지 낮아졌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이뤄진 유상증자에서 찾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월 1조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나오는 든든한 현금창출력 역시 한몫했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3870억원으로 전년보다 16.7% 증가했다. 2019년 9851억원보다는 40% 이상 급증했다. EBITDA는 세전영업이익에 유형자산과 무형자산감가상각비 등을 포함해 산출한 수치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때 보는 지표다.

특히 큐셀부문이 원자재 가격의 초강세로 역대급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큐셀부문은 한때 2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던 곳이었지만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며 크게 부진했다.

큐셀부문의 부진은 케미칼부문이 완벽하게 메웠다. 케미칼부문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했다. 케미칼부문이 거둔 매출은 5조3640억원, 영업이익은 1조468억원에 이른다. 케미칼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9.5%에 이른다.

유동성 확보를 통해 향후 투자가 늘어나도 자체 충당이 가능해진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몇 년 사이 매년 2000억원 이상을 이자비용으로 부담해왔다. 분기에 거두는 영업이익이 평균 2000억원에 못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1600억원대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솔루션의 이자보상배율은 2018년 이후 3년 연속 2배 정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5.8배로 높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한 기업이 특정 기간 거둔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얼마나 더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클수록 좋다.

다만 여전히 버는 돈보다 쓴는 돈이 훨씬 많다. 지난해 현금 유출입만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유입보다 유출이 훨씬 많았다.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를 더한 EBITDA가 대략 1조4000억원 수준이었는데 나간 현금은 무려 3조9000억원에 이르렀다. 프랑스 발전개발 회사 RES프랑스 인수대금 1조원과 각종 소규모 M&A, CAPEX(유무형자산 취득) 7560억원, 운전자본 증감, 법인세비용, 순이자비용 등을 모두 더한 수치다.

이를 반영한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조5000억원에 이르렀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투자와 연구개발 등 일상적인 기업 활동을 제외하고 기업이 쓸 수 있는 돈이다.

올해 역시 비슷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앞으로도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케미칼부문과 큐셀부문에 주로 투자가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첨단소재부문에서 M&A 움직임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수소 사업에서도 관련 기술 확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말 미국의 고압 탱크 기업인 시마론(Cimarron) 지분 100%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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