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창'하는 김동관의 사람들, 한화솔루션 신구 조화 '눈길' [한화솔루션 중간점검]④출범 2년 만에 8명에서 23명으로...외부인재 잇따라 영입
조은아 기자공개 2022-03-22 07:41:02
[편집자주]
한화솔루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솔루션'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한화그룹은 회사의 정체성을 틀에 박아두지 않았다. 한화솔루션의 사업 재편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년 뒤 한화솔루션은 출범 때와는 다른 색깔의 회사가 돼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벨이 3년차를 맞이한 한화솔루션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1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은 합병을 거듭해 지금의 외형을 완성했다. 연관성이 다소 떨어지는 사업까지 한 데로 모으는 과정에서 대표이사만 5명에 이르는 대규모 법인이 탄생했다. 케미칼, 첨단소재, 큐셀(태양광), 갤러리아 그리고 전략부문이다. 각 대표이사가 각 분야에 오랜 기간 몸담으며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 부문을 이끌고 있다면 전략부문을 이끄는 김동관 사장(사진)의 역할은 이들과는 조금 다르다.출범 초만 해도 전략부문은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않았다. 전략부문 아래 인사, 기획, 재무 등을 책임지는 임원이 배치되면서 다른 회사의 경영지원 역할 정도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전략부문이 무서운 속도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영위하는 사업 분야가 많은데다 각 부문에서 여러 가지 신사업도 다양하게 추진하면서 자연스럽게 전략부문의 임원 수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새로 신설되는 자리를 보면 한화솔루션이 어디에 방점을 찍고 있는지도 엿볼 수 있다.

1월 말 기준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 임원은 23명에 이른다. 처음 출범했을 당시 김동관 사장을 포함해 전체 임원 수가 7명이었다는 점을 보면 무려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10명을 조금 넘었는데 1년 사이 2배가 됐다.
특히 초반부터 김 사장과 함께 전략부문을 책임졌던 금종한 부사장, 신용인 부사장 외에 다양한 임원들이 각계각층에서 영입된 점이 눈에 띈다.
핵심 인물은 박승덕 부사장, 금종한 부사장, 신용인 부사장 등 부사장 3명이다. 금 부사장과 신 부사장은 한화솔루션이 처음 출범했을 때부터 김 사장과 함께 전략부문에 몸담으며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다.
금 부사장은 인사전략실장으로서, 신 부사장은 재무실장으로서 현재의 한화솔루션을 완성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몇 년 사이 한화그룹에서도 가장 외부 인재 영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 출신부터 두산중공업, 쿠팡, 롤스로이스 등 출신도 다양하다.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외부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외부에서 인재를 찾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금 부사장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신용인 부사장 역시 마찬가지다. 한화솔루션의 출범 이유 자체가 자금 조달과 재무구조에 있는 만큼 신 부사장의 역할 역시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 자산 매각 및 일부 유동화 등 신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일련의 행보가 신 부사장의 머리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
금 부사장은 1964년생, 신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도 눈에 띈다. 현재 김 사장을 둘러싼 인물들은 대부분 1970년생이다. 김 사장이 처음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았을 때부터 그를 보좌했던 만큼 그룹에 오래 몸담고 조직의 생리를 체화한 베테랑들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박승덕 부사장이 합류했다. 금 부사장과 신 부사장이 김 사장의 손과 발 역할을 한다면 박 부사장은 브레인 역할을 한다. 박 부사장은 한화솔루션 사업전략실장을 지낸 인물로 한화임팩트(한화종합화학)의 대표이사를 1년 정도 지내다가 지난해 다시 한화솔루션으로 복귀했다. 김동관 사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박 부사장은 전략부문 총괄로서 김 사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강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에서 화학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4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경력의 대부분을 태양광 쪽에서 쌓았다.
이밖에 눈에 띄는 인물을 찾아보면 박진희 상무와 이근영 상무가 있다. 박 상무는 전략부문에서 푸드테크 담당을 지내고 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출신으로 지난해 전략부문 소재 담당으로 영입됐으나 푸드테크 담당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1972년생으로 장세영 부사장과 함께 단 2명밖에 없는 여성 임원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달 초 미국의 대체육 스타트업 '핀레스푸드(Finless Foods)'가 진행하는 3400만달러(약 42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해 수백억원을 투자했는데 박 상무가 이 과정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핀레스푸드는 생선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배양한 뒤 유사한 맛의 인공육을 만드는 기술 기업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에도 대체육 스타트업 '뉴에이지미츠(New Age Meats)'에 투자한 바 있다.
이근영 상무의 소속이 바뀐 점도 눈에 띈다. 이 상무는 쿠팡 출신으로 지난해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e커머스전략 담당으로 영입되며 화제를 모았다. MIT MBA를 마쳤으며 쿠팡 상품발굴팀에서 근무했다. 당초 한화갤러리아의 e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전략부문으로 소속을 옮겼다. 맡고 있는 보직도 e커머스 TF장으로 바뀌었다. 기존보다 역할이 한층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1981년생으로 김동관 사장을 제외하면 유일한 1980년대생 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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