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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KB국민은행, 더딘 인도네시아 정상화…해외사업 재정비②부코핀은행 영업확대 2725억 손실…캄보디아 등 만회했지만 해외 순손실 507억

고설봉 기자공개 2022-03-29 08:04:1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의 해외사업 중심축은 KB국민은행이다. KB금융 전체 해외사업 네트워크의 80% 이상이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해외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순이익도 대부분 국민은행을 통해 유입된다. KB금융 해외사업 순이익에서 국민은행 기여도는 90%에 육박한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해외사업은 위기를 맞았다. KB금융 차원에서 해외사업 거점으로 삼고 있는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정상화가 늦어지며 손실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외 미얀마 법인도 손실을 입었다. 다만 캄보디아 등에서 일정 수준 회복이 있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해외법인 6곳의 순손익을 단순 합산한 결과 순손실 5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902억원 대비 적자전환한 수치다. 일부 해외법인에서 순이익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핵심 거점인 인도네이사와 미얀마 법인에서 정상화가 지연된 결과다.

다만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보유 지분율은 67%다. 이에 따라 실제 국민은행 연결재무제표에 계상되는 부코핀은행 순손실은 1825억원이다. 이를 반영할 경우 지난해 국민은행 해외법인 전체 순이익 합계는 392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민은행의 해외법인은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 걸쳐 총 6곳이 있다. 이 가운데 인도네이사와 캄보디아, 미얀마는 KB금융 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육성하고 있는 해외사업 거점이다.

KB금융은 2018년부터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현지 금융사 인수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PT Bank Bukopin Tbk.)과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Plc.)를 M&A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미얀마의 경우 아직 국내 금융사들이 확실한 우위를 점한 곳이 없어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국민은행은 2020년 KB미얀마은행을 신규로 설립했다. 기존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의 경우 영업점을 대규모로 확대하며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KB금융의 기대와는 반대로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적극적인 투자로 현지 영업활동에 따른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캄보디아를 제외한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특히 M&A 이후 증자 등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인도네시아에선 큰 폭의 적자가 누적됐다. 지난해 부코핀은행은 27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434억원의 순손실 대비 약 5배 정도 적자가 더 불어났다.

문제는 현지 영업활동이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의 경우 M&A 효과 등 영향으로 일부 자본법이익 등이 환입되면서 순손실 규모가 작았다. 하지만 실제 영업활동을 벌이며 현지화를 적극 추진한 지난해 오히려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위기감이 감지된다. 향후 영업활동을 더 확대할 경우 손실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두 곳의 미얀마 법인도 지난해 일제히 순손실을 기록했다. KB미얀마은행은 지난해 30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2020년 신규 설립된 이후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에 들어간 첫해인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도 지난해 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었지만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미얀마 군부 쿠테타 사태 등 영향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제대로된 영업활동을 펼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에서의 순손실은 국민은행을 넘어 KB금융 전체적으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KB금융 차원에서 이들 지역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핵심 거점이기 때문이다. 해외사업 후발주자인 KB금융 입장에서 해당 지역에서의 성과는 향후 해외사업 도약을 위한 발판이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과거 한 차례 해외사업 실패를 경험한 뒤 한동안 해외사업에서 발을 뺐었다. 또 다시 위기가 찾아오고 본점 차원에서 추가 지원이 중단될 경우 KB금융의 해외사업은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캄보디아 시장에서의 성과로 국민은행은 해외사업에서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었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해 205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2020년 1183억원 대비 73.52% 성장한 수치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경우 KB금융의 청사진대로 철처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매년 고속 성장 중이다. 수익의 규모와 질이 동반 성장하면서 국민은행은 물론 KB금융 해외사업의 핵심지로 떠올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부코핀은행의 건전성이 열위함을 인지하고 지분인수를 진행했으나 인도네시아 경제 전반에 코로나19 영향이 확산되면 정상화 작업이 기대만큼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총 5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주주들의 초과응모로 성공적으로 완료되는 등 KB국민은행의 경영권 인수 후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므로 코로나19 등 여건 개선시 정상화에 속도를 낼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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