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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잇따른 M&A에 차입금 3배 급증 [캐시플로 모니터]플레디스·이타카 인수금융 탓, FCF 826억에도 배당보단 재투자 우선

원충희 기자공개 2022-04-04 13:41:32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1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와 이타카홀딩스 등 잇따른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차입금이 3배 이상 늘었다. 기업공개(IPO)와 투자유치를 통해 1조3000억원 넘는 거금을 모았지만 M&A 과정에서 대규모 인수금융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자본규모와 현금창출력이 좋아 차입금 대폭 증가에도 여전히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유·무형자산 매입에 쓰인 자본적지출은 81% 늘었지만 잉여현금흐름(FCF)은 800억원이 넘었다. 다만 여유현금은 배당보다 재투자에 우선 쓰기로 했다.

◇플레디스 인수에 2000억, 이타카에 5545억 차입

지난해 하이브의 현금흐름표상 이자지급 규모는 201억원으로 전년 말(32억원)대비 6배 가량 늘었다. 이자비용도 39억원에서 132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 1년간 이자성부채(차입금)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작년 11월 발행한 금리가 0%인 사모전환사채(3323억원)을 제외하고 하이브의 지난해 차입금 규모는 6360억원, 전년 말(2000억원)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차입금은 전액 은행대출이다. KDB산업은행에서 빌린 단기차입금 1500억원과 장기차입금 486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브의 차입금이 급증한 배경에는 M&A가 있다. 2019년 7월 걸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로 유명한 쏘스뮤직을, 2020년 5월에는 프로미스나인, 세븐틴 등의 아티스트를 보유한 플레디스엔터를 인수했다. 특히 플레디스 인수과정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2000억원을 차입했다. 빌린 돈은 IPO 이후 공모자금 일부로 갚는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아직 상환하지 않은 상태다. 만기가 내년 5월 20일로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지난해 4월에는 1조원의 거금을 들여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소속사 미국 이티카홀딩스를 인수했다. 자체 보유자금과 산업은행에서 차입한 4360억원, KEB하나은행 뉴욕지점에서 차입한 1185억원이 동원됐다. 대출금리는 1.67~2%대다.

◇EBITDA·현금흐름 좋아 재무상태 큰 문제없어

차입금 급증에도 하이브의 재무상태는 문제되지 않았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가 2735억원으로 금융비용(132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영업활동으로 순유입 된 현금흐름이 1772억원에 이른다. 작년 한해 자본적지출이 522억원에서 946억원으로 늘긴 했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 규모가 많아 큰 부담은 없다.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을 제한 잉여현금흐름은 826억원이다. 빌린 돈을 상환하거나 배당 및 주주환원, M&A 등에서 쓸 수 있는 기업의 여윳돈이다. 다만 하이브는 배당 등 주주환원을 차후의 일로 미뤄두고 있다. 동종기업인 SM엔터가 47억원, YG엔터가 46억원, JYP엔터가 122억원을 배당한 것과 다른 행보다.

지난달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은 이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 자리에서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3개년 평균 50%에 이르는 매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이런 성장기업에서는 아직 주주환원보다는 성장에 재투자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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