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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나선 포스증권]외부투자 통해 재무구조 개선…자본확충 효과 기대감⑤올초 임시주총서 무상감자 승인…SI 유치 전초작업

이돈섭 기자공개 2022-04-07 08:12:29

[편집자주]

온라인 펀드 판매 특화 증권사로 시작한 한국포스증권이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빈약한 경쟁력으로 '만년 적자' 꼬리표를 달았지만, 인공지능(AI) 투자 솔루션 업체인 파운트(fount)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명실상부한 핀테크 증권사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은 새 주인을 맞은 포스증권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포스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투자자 유치를 위한 작업을 전개해왔다. 그동안 누적된 결손금을 해소하기 위해 무상감자를 실시하고,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투자자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무상감자 작업은 모두 마쳤고, 유상증자는 일부 진행한 상태다.

지난 1월 초 포스증권은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무상감자 승인 건을 상정해 승인했다. 지난해 12월 초 이사회에서 무상감자를 결의한지 약 한 달여만이다. 포스증권은 지난달 16일 금융당국 승인을 받고 현재 관련 절차 일체를 마무리한 상태다.

포스증권 측이 밝힌 감자사유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포스증권은 설립 이후 지난해 말까지 매년 적자가 쌓인 결과, 2021년 말 누적 결손금이 556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기간 자본총계는 납입자본금 780억원의 3분의 1 수준인 293억원으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이번 무상감자는 보통주와 우선주 100주를 액면 그대로 38.23주로 병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삼고 있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감자비율은 61.8% 수준으로 포스증권 자본금은 감자 전 780억원에서 감자 후 298억원으로 작아진다.

대신 약 500억원에 달하는 자본금 축소분은 그대로 결손금 보전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보게된다. 자본총계는 218억원으로 변함이 없지만 결손금은 556억원에서 70억원대로 줄어들게 된다.

그 결과 포스증권 자본잠식 비율은 2020년 말 62.4%에서 최근 1.6%로 뚝 떨어졌다. 자본잠식 상태 자체를 완전히 해소하진 못했지만, 그간의 결손금을 보전하는 효과를 가져오면서 재무 건전성을 상당 부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증권 관계자는 "외부에서 전략적투자자(FI)와 재무적투자자(SI)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무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기 때문에 올해 초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포스증권은 무상감자 승인을 위해 임시주총을 개최한 당시 이사회를 개최해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을 동시에 결정했다. 기존 주주인 한국증권금융과 제3자인 인공지능 투자 솔루션 업체 파운트가 각각 200억원씩을 투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재 한국증금은 200억원 납입을 완료한 상태. 연내 금융당국 승인을 받아 파운트가 나머지 200억원을 투입하면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모두 600억원대로 올라서게 된다.

자본총계가 커지는 만큼 8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80% 수준으로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포스증권은 한국증금과 파운트가 유상증자로 투입하는 자금을 ETF 플랫폼 구축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증권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대출 서비스도 론칭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파운트 측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증자 참여를 검토해왔다는 점을 들어 무상감자 추진이 유상증자와 연장선상에 있었던 작업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파운트 측에서도 상당기간 포스증권 유상증자 참여를 고민해왔다고 전해진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회사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던 터라 증권금융 입장에서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을 것"이라며 "포스증권이 퇴직연금 등 사업으로 행보를 확대한 것도 이를 감안한 조치"라고 말했다.

유상증자 결정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한 그 다음달 김욱중 전 한국증금 경영지원본부장이 포스증권 대표로 부임하면서 포스증권은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하게 됐다. 김 신임 대표 입장에선 새로운 환경에서 실적을 내야 하는 과제를 직면하게 됐다.

다만 파운트를 대상으로 한 증자는 아직까지 금융당국 승인을 받지 못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말 마무리됐어야 했지만, 코로나 변이 여파로 일정이 예고 없이 뒤로 밀렸다. 한국증금 내부에선 올 상반기 내 증자를 마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다양한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일단 파운트 투자를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현재 포스증권은 한국증금, 파운트 등과 함께 사업 제휴를 위한 3자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증권은 2013년 설립된 온라인 펀드 판매 증권사다. 자산운용사와 유관기관 등 48개사가 공동 출자했다. 판매사 채널 의존도를 낮춰 운용사 자체 판매 채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판매 보수가 기존 펀드의 3분의 1 수준인 S클래스를 신설했다.

하우스는 이른바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하면서 개인형 퇴직연금펀드, 로보어드바이저, 맞춤형 상품 큐레이션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지만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60억원 규모 수익을 냈지만 판매비용이 상승하면서 이익분을 모두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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