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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를 움직이는 사람들]친환경소재 '집중', 유병옥 부사장 '힘' 받는다⑧철강부문·경영관리 두루 경험, 그룹 미래먹거리 육성 중책

유수진 기자공개 2022-04-08 11:09:05

[편집자주]

포스코그룹이 최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시대의 요구에 맞는 유연성을 갖추고 사업별 경쟁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기존 철강사업을 뛰어넘어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더벨은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포스코 사람들의 면면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위치한 염호 리튬공장 착공식을 찾았다. 지주사 출범 후 첫 글로벌 행보이자 리튬사업 현장 첫 방문이었다. 그보다 이틀 전엔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나 리튬 등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 자리엔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이 함께했다. 올 초부터 친환경미래소재팀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최 회장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나 수소사업 협력에 손을 맞잡을 때도 배석했다.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사업'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치고 있는 셈이다.

◇'지속가능성'에 포커스, 이차전지소재·리튬 '신사업' 중책

두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는 최 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지속가능성'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 당시 그룹을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철강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경제적 가치와 환경적·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7대 핵심사업'을 발표했다. 그 중 이차전지소재와 리튬·니켈, 수소 등에 포커스를 맞췄다. 국내외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원료부터 제품까지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정우 회장(첫째줄 좌측 두번째)이 지난달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나 리튬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유병옥 부사장(첫째줄 맨 왼쪽)도 함께했다. <사진:포스코>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양극재, 음극재 생산능력을 각각 42만톤, 26만톤으로 키우고 선도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리튬과 니켈은 기확보한 광산·염호와 친환경 생산기술을 활용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 2030년 리튬 22만톤, 니켈 14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이 밖에 차세대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고체전지용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조직을 구성할 때도 이 같은 의지를 반영했다. 경영 전략 담당 임직원 200여명을 △친환경인프라팀 △ESG팀 △친환경미래소재팀 △미래기술연구원 △경영전략팀 등에 배치했다. 그리고 초대 친환경미래소재팀장에 유 부사장을 앉혔다.

최 회장이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기는 핵심사업을 그에게 맡긴 셈이다. 이를 두고 유 부사장이 그룹 내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단 증거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에 대한 최 회장의 신임이 상당히 두텁다는 전언이다. '포트폴리오 균형'을 지주사 전환 목적으로 내세워 주주들을 설득한 만큼 최 회장 입장에선 신사업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서 유 부사장이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에 낙점됐을 때도 비슷한 평가가 많았다. 최 회장은 두번째 임기 시작과 동시에 수소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첫 걸음이 사업을 전담할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새로 만든 것이다. 2020년 12월 사실상 연임이 확정되자마자 본인(CEO) 직속으로 설치했다. 그리고 초대 수장자리를 유 부사장에게 줬다.

산하 실 조직에 그룹 내 우수인력을 대거 배치해 힘을 실었다. 신성장·신사업 분야를 적극 키우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수소 역시 포스코 '7대 핵심사업'의 일익을 담당한다. 블루·그린수소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핵심기술 개발 투자 등을 통해 2030년 50만톤, 2050년 7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뛰어난 업무실력으로 '눈도장', 자회사 이사회·ESG위원회 참여

유 부사장은 포스코 내에서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인물로 꼽힌다. 요직도 수차례 맡았다. 어떤 역할을 줘도 무리없이 소화하기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다.

1962년생으로 부산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처음 포스코에 입사해 2012년 처음 임원(상무보)을 달았다. 이후 △원료실장 △가치경영센터 경영전략실장 △철강본부 구매투자본부장 △철강부문 구매투자본부장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유 부사장은 원료실에서 근무할 때부터 업무 실력을 뽐내며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진다. 철강업계에선 원료 구매담당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제조원가 중 원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담당자 역량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포스코가 원료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2018년 말 구매투자본부를 별도로 만들었을 정도다.

포스코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가치경영센터(전략기획본부)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최 회장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조직이다. 그룹 '전략·기획통' 전중선 사장과도 경력이 겹친다. 전 사장 역시 상무 시절 원료구매실장을 지냈고 경영전략실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현재 지주사 경영전략팀장을 맡고 있다. 전 사장이 가치경영센터(전략기획본부장)를 총괄할 당시 유 부사장이 경영전략실장으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유 부사장은 지주사 임원으로서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참여한다.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음극재 사업을 한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그룹의 통합적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과 관계회사들과의 관계를 고려한 장기전략 및 의견 조율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ESG경영에 더욱 속도를 붙인 상태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 각각에 ESG위원회를 설치했고 그룹 차원의 ESG협의회를 별도 운영 중이다. 최근 첫번째 회의를 열고 기업시민 주요사업 현황과 탄소감축 전략, 기업시민보고서 발간 계획 등에 대해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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