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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세대 디스플레이, 수율·가격차 극복 언제쯤 [첨단전략산업 리포트]③QD 가격,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 책정…마이크로LED, 2000만원선까지 떨어져야

원충희 기자공개 2022-04-12 13:39:42

[편집자주]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는 한국을 먹여 살리는 3대 국가대표 산업이다. 정부도 중요성을 인식해 '국가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비메모리를 키워야 하는 반도체, 중국의 추격을 받는 디스플레이, 개화하는 시장에서 주도권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배터리 업계, 모두 현실은 녹록지 않다. 더 빠르게 치고 나가지 못하면 세계 무대에서 밀릴 수 있다. 대기업을 필두로 첨단전략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소재·부품·장비업체들이 현재 어디에 서 있는지 진단하고, 미래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이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준비한 카드는 무기물 퀀텀닷(QD) 기술을 이용해 보다 개선된 화질의 QD-OLE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중 가장 첨단으로 꼽히는 마이크로LED다.

다만 QD-OLED는 수율 불안과 가격경쟁력 문제가 있고 마이크로LED는 가정용 TV 사이즈로 만들지 못한데다 수급문제, 높은 생산원가로 소비자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

업계에선 TV 가격이 대중화되는 수준을 통상 1500~2000달러(약 200만~250만원)으로 여기는 만큼 800만~1000만원대에 이르는 QD-OLED와 억대를 호가하는 마이크로LED가 안방에 들어가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갓 시작한 QD-OLED, 필연적인 수율문제 극복

LG가 2013년 첫 OLED TV를 출시했을 무렵 삼성도 자체적인 기술로 OLED TV를 선보였다. 당시 RGB OLED 기술을 적용했는데 빛의 삼원색인 빨강, 초록, 파랑을 각각의 화소마다 하나씩 구현하는 방식이다. 화질이 우수했지만 3개가 한 쌍인 화소 수백만 개를 심어야 TV 한대를 만들 수 있느니 생산원가가 높아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고 대중화에 실패했다.

실패는 두 가지 유산을 남겼다. 하나는 대형 OLED TV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고 다른 하나는 중소형 OLED로의 전환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디스플레이는 RGB OLED 기술을 사용했다. RGB OLED는 휴대폰 같은 소형 디스플레이에 적합했던 셈이다.

반면 LG가 집중하는 W-OLED는 백색 OLED를 광원으로 사용해 컬러필터를 이용, 색을 구현한다. LCD 컬러필터를 쓰기 때문에 색상 퀄리티가 RGB OLED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지만 대형 디스플레이 적용에 유리하고 제조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TV 사업을 영위하는 LG전자의 수요와 맞아떨어진 행보다.

*자료 : 삼성디스플레이

그러던 중 삼성이 QD-OLED를 시작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입하고 LG는 애플과 손잡고 중소형 OLED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서로의 시장을 파고들면서 양사의 디스플레이 경쟁은 새로운 도전기를 맞고 있다. 다만 두 회사 결이 약간 다른 부분이 있다.

LG의 디스플레이 사업 중추는 LG디스플레이가 맡고 있는데 반해 삼성은 전자가 QLED와 미니LED, 마이크로LED를,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와 RGB OLED를 생산하면서 이원화된 행보를 걷고 있다. 일단은 QD-OLED가 선봉에 나섰지만 생산능력(캐파)과 수율문제가 있고 이는 가격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의 W-OLED도 타사 납품까지 안정화되는데 10년 정도 걸렸는데 갓 시작한 QD-OLED의 수율은 30~50% 수준일 것"이라며 "낮은 수율로 가격이 65인치 기준 800~1000만원 사이로 알려졌는데 LG OLED TV(200만~400만원)와 가격차를 극복하는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출시된 QD-OLED TV의 시장가격을 보면 삼성은 55인치 2200달러(약 270만원), 65인치 3000달러(약 370만원)로 예상보다 저렴하게 형성됐다. 수율 역시 70~75%로 개선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억대 고가품 마이크로LED, 캐파 증설로 가격저하 모색

마이크로LED도 비슷한 문제로 소비자 접근성이 떨어진다. 800만개에 달하는 초소형 LED를 일일이 배치해야 하는 복잡한 공정을 가지고 있어 대당 1억원 이상을 호가한다. 55~65인치 가정용 TV 수준으로 만들려면 더 어려운 기술이 필요하다. 마이크로LED TV가 시장에 어느 정도 안착하려면 대략 1000만~2000만원까지 떨어져야 한다는 게 전자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자료 : 키움증권

과거 LG가 첫 OLED TV를 출시했을 때 55인치 기준으로 가격이 1100만원 수준이었다. 일반소비자들이 구매하기에는 너무 비쌌고 당연히 고가품처럼 취급됐다. 양산과 제조공정 혁신을 통해 가격을 낮춰 올해 평균판매단가(ASP)가 1354.9달러(약 165만원)에 이르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TV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ASP가 대략 1500~2000달러 수준 정도 대중화된 가격대라고 보면 된다"며 "한동안 소비자들이 OLED와 기존 LCD TV의 화질 차이를 잘 구분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구분하는 소비자들이 상당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신기술 제품이 소비자에게 안착하는 과정이 수년에서 10년 정도 걸린다는 얘기다. 삼성은 양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로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멕시코와 슬로바키아에 마이크로LED 공장 증설을 통해 캐파를 확충할 예정이다. 마이크로LED 원가가 2018년 '더월'을 발표할 때와 비교해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가격인하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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