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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이사회 점검]신한은행, ‘남성·재일교포’에서 'ESG·여성·디지털’ 새바람①신경영전략 맞춰, 이사회도 변화…다양성 증대, 지배구조 미세조정

고설봉 기자공개 2022-04-25 08:15:16

[편집자주]

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조직이다. 이사회는 CEO 등 최고위 임원 인사권을 행사하며 ‘오너십’을 대체하고 있다. 이런 이사회에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ESG와 디지털 등에 맞춰 이사회 구성원도 달라지는 추세다. 다만 상장사인 금융지주사와 달리 비상장사인 그 계열사들은 변화의 속도가 더디다. 더벨은 금융지주 산하 비상장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은 최근 몇년 ESG와 디지털을 경영전략 전면에 내걸며 변화를 모색해오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취임 뒤 이러한 키워드는 단순 구호를 벗어나 현업 곳곳에서 경영원칙으로 자리잡았다. ESG와 디지털에 맞춰 일하는 방식도 큰 변화를 맞았다.

지배구조에도 ESG와 디지털이 스며들었다. 과거 신한은행 이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남성’과 ‘재일교포’였다. 하지만 최근 ‘ESG’와 ‘디지털’ 등으로 키워드가 다변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성 사외이사들도 대거 등장했다. 새로운 시대에 맞춰 경영전략이 변화한 만큼 지배구조도 재정비되는 모습이다.

2022년 4월 1일 현재 신한은행 이사회는 2명의 상임이사, 1명의 비상임이사, 6명의 사외이사 등 총 9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이사회 구성은 2015년 이후 현재까지 동일한게 유지되고 있다.

상임이사 2명은 전통적으로 은행장과 상임감사위원이 맡아 왔다. 2019년 3월부터 진 행장이 상임이사로 이사회를 지키고 있다. 또 다른 상임이사인 감사는 지난해까지 허창언 전 금융보안원 원장이 수행했었지만 올해 유찬우 감사가 새로 선임됐다.

비상임이사 1인은 신한금융지주 경영진이 맡는 자리다. 지난해까지 노용훈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가 비상임이사로 활동했다. 올해부턴 김명희 신한금융지주 최고디지털책임자(CDO)가 바통을 넘겨 받았다.

김 비상임이사는 신한은행의 이사회 변화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한국IBM, SK텔레콤 및 초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원장을 역임하는 등 민간과 정부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디지털 전문가다. 신한은행은 디지털금융 가속화를 선언하면서 지난해 3월 김 비상임이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김 비상임이사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관련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이사회 내에서 디지털금융 전환에 대한 조언자 및 감시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낙점됐다. 김 비상임이사는 지난해 말 신한금융지주 인사에서 CDO로 발탁되면서 신한은행 사외이사를 사임했다. 이후 올해 초 지주 CDO로 정식 발령난 뒤 신한은행 비상임이사로 이사회에 돌아왔다.


사외이사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기존 남성과 재일교포라는 두개 키워드로 고정돼 있던 사외이사들의 면면에 변화가 시작됐다. 여성과 디지털이란 새로운 키워드가 이사회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남성과 재일교포라는 키워드는 여전히 견고하다.

사외이사 6명은 박원식, 서기석, 윤승한, 이흔야, 임상현, 이인재 등이다. 이 가운데 박원식, 서기석, 윤승한, 이흔야 등 사외이사 4명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임상현, 이인재 사외이사는 임기가 남아 유임됐다.

6명의 사외이사들은 다양한 경력을 가진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연임에 성공한 박원식 사외이사는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 금융전문가다. 2018년 3월 발탁된 뒤 현재까지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기석 사외이사는 판사 출신이다. 윤승한 사외이사는 월드뱅크를 거쳐 금융감독원 도쿄사무소장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임상현 사외이사는 IBK기업은행 임원을 거쳐 IBK저축은행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들 모두 2020년 3월 사외이사로 발탁된 뒤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이흔야 사외이사는 재일교포 사업가다. 2020년 3월 선임돼 올해 연임했다. 전통적으로 신한은행은 재일교포 사업가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해왔다. 신한은행 창립자 세력인 재일교포들에 대한 예우차원이다.

다만 과거 이사회의 절반 이상 차지했던 재일교포 비율은 최근 급격히 줄었다. 2022년 현재 이흔야 사외이사 1인이 재일교포 몫의 사외이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빈 자리를 파고든 것은 여성이다. 신한은행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이인재 전 삼성카드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 사외이사는 대표적인 여성 IT전문가로 꼽힌다. 디지털 관련 전공으로 학위를 취득한 이후 ICT 분야 전문가로서 명성을 쌓았다.

이 사외이사는 서울대 대학원 산업공학과 석사, 미국 콜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2013년 삼성카드 경영혁신실장 전무를 거쳐 2015년 삼성카드 디지털본부 전무 맡아 디지털금융 전환을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신한은행은 심화되고 있는 금융권 내 디지털 경쟁에 대응하려는 의도로 이 사외이사를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과 디지털이란 키워드를 만들어냈다.

신한은행 이사회의 변화는 소위원회에서도 확인된다. 기존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5개에서 2022년 현재는 감사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보수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등 5개로 변화했다.

특히 ESG위원회는 올해 3월 정기 이사회에서 신설된 조직이다. 신한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신설하고 핵심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ESG위원회는 신한은행의 핵심전략 및 실행체계를 결의 및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빅테크 수준의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 대전환을 위한 경영전략 일환으로 다양한 배경의 실무경험이나 지식을 갖춘 전문가로 이사회를 구성했다"며 "신한은행은 여성 사외이사 후보군을 지속적으로 탐색 검증해 그 비중을 지속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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