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증권 수익성 개선 고육책 ‘클래스 다변화’ 실효성은 공모펀드 판매보수 워낙 낮아…수익 기여도 미미
이민호 기자공개 2022-05-04 08:07:59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3일 14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포스증권이 판매펀드 클래스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 어떤 클래스를 판매하든 공모펀드의 절대적 판매보수가 낮게 형성돼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규사업 성장이 가시화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응책이라는 분석이다.펀드 클래스는 판매 수수료와 보수 구조로 구분하는데 Ae와 Ce 클래스에는 S클래스보다 높은 판매보수가 매겨져있다. 한국포스증권의 주력인 S클래스는 선취판매수수료가 없고 판매보수는 주식형펀드 기준 0.2~0.35% 수준이다. 채권형펀드의 경우 0.08~0.1% 정도로 더 낮다. 여기에 후취판매수수료가 0.15%인데 이마저도 3년 미만일 때만 매겨진다.
반면 Ae클래스는 주식형펀드 기준 0.5% 수준의 선취판매수수료가 적용된다. 선취판매수수료가 있는 만큼 판매보수는 0.3~0.45% 정도다. 판매보수만 고려하더라도 S클래스의 약 1.5배다. 판매수수료가 없는 Ce클래스는 이보다 더 높다. Ce클래스 판매보수는 0.5~0.9% 수준으로 S클래스의 약 2.5배다.
사실상 독점권을 인정받는 S클래스 외에 은행이나 다른 증권사들도 판매하는 Ae와 Ce 클래스에 대한 판매를 늘리고 있는 한국포스증권의 최근 행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가 수익성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판매채널 확보와 개인투자자의 간접투자 활성화를 명목으로 판매보수가 크게 낮은 S클래스를 내걸었지만 정작 펀드 가입자 유치가 부진하면서 설립 이래로 8년간 이어진 영업손실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판매 클래스 다변화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한국포스증권은 온라인 전용인 E클래스만 판매할 수 있는데 E클래스 판매보수도 지속적으로 낮아져왔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클래스인 A클래스의 선취판매수수료가 1%고 판매보수가 0.6~0.9%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Ae클래스는 이의 절반에 불과하다. Ce클래스 판매보수도 1~1.5% 정도인 C클래스의 절반으로 책정돼있다.
한국포스증권이 애초 집합투자증권(펀드)에 대한 투자매매업 및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만으로 출범했지만 정작 공모펀드 판매 비즈니스 자체의 구조적인 수익성 저하에 직면한 셈이다. 주식 직접투자가 늘고 간접투자의 경우에도 상장지수펀드(ETF)로 선호도가 옮겨가면서 공모펀드 중에서 그나마 판매보수 기여도가 높은 주식형펀드 시장마저 침체했다.
한국포스증권의 핵심 비즈니스 위축은 수치상으로도 드러난다. 지난해말 한국포스증권의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1조3643억원으로 2019년말(1조1784억원)이나 2020년말(1조3189억원)과 비교해 별다른 증가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판매잔고 증가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판매보수를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클래스의 판매를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포스증권이 공모펀드 판매 외에 신규사업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한국포스증권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사모펀드 판매를 허가받은 것은 2017년 4월이지만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것은 독립적인 사모펀드 영업부서를 설치한 지난해부터다.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지난해말 1조4134억원으로 1년 새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사모펀드는 최소가입금액이 3억원으로 큰데다 1% 이상 선취판매수수료를 수취하거나 판매보수를 0.5% 이상으로 공모펀드 S클래스보다 높게 매길 수 있어 수익 기여도가 우세하다.
2019년 11월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한정해 신탁업 인가를 받았고 2020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다만 후발주자인 만큼 올해 1분기말 한국포스증권의 IRP 적립금 합계는 1496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에서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외에 시장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ETF 매매 서비스도 올해 하반기중 내놓을 예정이다. ETF는 펀드 형태이지만 증권시장에 상장돼있어 별도의 매매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포스증권이 다양한 신규사업에 진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즈니스 핵심은 공모펀드 판매”라며 “신규사업 성장이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한정된 자원을 이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자 클래스 다변화라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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