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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위원회 중간점검]포스코홀딩스, 그룹 'ESG협의회'와 시너지1년간 여섯차례 소집, 이사회 안건 '사전심의' 기능도…사업회사 포스코에도 설치

유수진 기자공개 2022-05-16 07:42:27

[편집자주]

ESG 열풍 2년차. 이제 주요 기업 가운데 ESG위원회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다만 여전히 그 역할은 물론 구성원의 전문성을 놓고 안팎에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ESG위원회의 설치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위원회의 구성 현황, 안건 상정 범위, 승인 권한 등 기능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더벨이 주요 기업 ESG위원회의 1년 활동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1일 14:47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현 포스코홀딩스)는 재계에서 ESG경영에 관심이 많기로 소문난 기업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의 목적 중 하나로 ESG경영 강화를 내걸었을 정도다. 실력도 이미 검증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등급 발표에서 6년 연속 '통합 A' 이상을 받았다. 자타공인 ESG 모범생이다.

작년 3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해 이제 갓 1년을 넘겼다. 하지만 이 기간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며 그룹 차원의 ESG협의회가 출범하는 밑거름이 됐다. 지금은 서로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 ESG가 최정우 회장의 기업시민 이념과 만나 지속적으로 가꾸고 발전시켜 갈 '핵심 가치'로 자리 잡은 것이다.

포스코홀딩스의 ESG위원회는 현재 유영숙 위원장과 김성진·권태균·유병옥 위원 등 모두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유병옥 위원(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을 제외한 3명 모두가 사외이사다. 연초 지주사 전환 이후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원 변경이 뒤따르며 ESG위원회 멤버도 새로 짜였다.


지주사 체제 출범으로 회사의 이름과 체질 등이 달라졌지만 ESG위원회의 기능은 그대로다. 사외이사 3인·사내이사 1인 포맷에도 변화가 없다. 회사 측은 작년 초 이사회의 ESG 관련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기존 △이사후보추천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재정위원회 △경영위원회 △감사위원회에 ESG위원회가 추가되며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가 총 여섯 개로 늘었다.

유 위원장은 유일하게 2년 연속 ESG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장관 출신으로 현재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을 지지내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국내외 환경 관련 폭넓은 네트워크와 정보를 활용해 회사가 발전적이고 건전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이사회에 합류했다.

ESG위원회는 출범 2년차지만 이미 자리를 잡고 원활히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 3월까지 1년간 모두 여섯차례 회의를 연 것으로 파악된다. 상하반기 각각 세번씩이다. 멤버 4명이 100% 출석해 경영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내렸다.

위원회는 역할이 상당히 방대하다. 환경과 안전, 보건과 같이 직접적으로 ESG와 관련이 있는 사항 뿐 아니라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 관련 내용까지 다룬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 쉬운 내부 투자 관련 안건을 보다 투명하게 처리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사회와 위원회의 규정 개정 등 운영에 대한 결정권도 ESG위원회에 있다.

눈에 띄는 건 이사회 안건 중 일부를 먼저 검토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활동 내역을 살펴보면 의안 보고와 의결 외 사전심의 기능도 했다. '2021 포스코 안전보건 계획'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 재원 출연' 등이 ESG위원회를 거쳐 이사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됐다. ESG위원회 문턱을 넘어야 이사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포스코그룹이 ESG위원회를 얼마나 중요시하는 지는 사업회사 포스코의 정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올초 철강사업을 물적분할해 독립시키며 신설회사 정관에 ESG위원회 설치를 못박았다.

그 결과 현재 포스코 이사회 산하엔 ESG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당초 감사위원회만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지주사 전환 준비 과정에서 ESG위원회를 추가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의 미래 비전을 보여줘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포스코는 비상장사로 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지만 선제적으로 조직을 꾸렸다.

포스코 ESG위원회는 지난 3월 구성돼 이제 막 3개월차에 접어들었다. 사외이사 2명과 사내이사 2명 등 모두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역할은 포스코홀딩스에 있는 조직과 동일하다. 위원장은 법무법인 율촌 고문인 이민호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박재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사외이사)와 김지용 안전환경본부장(부사장), 윤덕일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이 멤버다.

포스코의 경우 계열사별 ESG위원회 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ESG협의회도 두고 있다. 지주사 체제 출범 후 곧바로 발족시켰다.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그룹의 ESG이슈를 모니터링하고 리스크를 진단,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룹 ESG정책 수립도 이 조직의 몫이다.

여기엔 최정우 회장을 포함해 주요 사업회사의 대표이사와 임원, 해외 법인장 등이 모두 참여한다. 최고경영층 레벨의 논의기구인 셈이다. 3월 말 열린 첫 회의에는 온오프라인으로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ESG협의회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ESG경영에 대한 의식 수준과 실행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룹 ESG협의회는 매 분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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