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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의 한화, 에너지·우주항공 집중 투자 [투자에서 길을 찾다]⑫5년간 37.6조 투자 예정...힘싣는 김동관 사장 체제

김위수 기자공개 2022-05-30 07:45:42

[편집자주]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주요 그룹들이 잇달아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정부 때보다 많아진 투자 규모와 일사분란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친기업 정부와의 '코드 맞추기'라고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어보인다.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기 위한 당연한 움직임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더벨이 주요 그룹의 명운이 걸린 투자 계획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밝힌 5년간 37조6000억원의 투자계획은 대부분 에너지·방산 및 우주항공에 집중된다. 한화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사업들이자 윤석열 정부와 보조를 맞출 수 있는 포트폴리오다. 특히 투자가 몰리는 사업들의 중심에 김동관 사장이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화그룹 '김동관 체제'가 더 힘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이 최근 발표한 투자계획은 종전 계획 대비 66.4% 늘어난 규모다. 2018년 한화그룹은 5년간 2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37조6000억원인 전체 투자금액의 53.2%에 해당하는 20조원은 국내에 투입한다.
국내 투자금 중에서는 에너지 사업에 4조2000억원, 탄소중립 사업에 9000억원이 들어간다.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에는 2조1000억원이 소요되며 방산·우주항공 분야에 2조6000억원을 쏟는다.

또 석유화학 부문 시설 투자 등에 4조원, 건설 분야 복합개발 사업 확대 및 프리미엄 레저 사업 강화 등에 2조원을 쓸 계획이다. 이렇게 공개된 금액은 총 15조8000억원이다. 나머지 4조2000억원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국내 투자금 20조원을 뺀 나머지 17조6000억원은 해외로 향한다. 한화그룹은 해외 사업 투자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그룹의 사업 현황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의 금액이 태양광, 항공우주 분야에 들어갈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살펴보면 대부분의 금액이 태양광 사업을 포함한 에너지 사업과 방산 및 항공우주 분야에 집중돼있다. 모두 한화그룹이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사업에 해당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사진)이 맡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수소와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을 주력 사업 중 하나로 두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로 있다. 방산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한화의 전략부문장과 사내이사직을 겸직 중이다. 또 우주·항공사업을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20%를 보유한 쎄트렉아이의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이 사업들이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한다면 김 사장의 영향력이 자연스레 커지게 된다. 경영능력을 추가로 입증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이미 시작된 한화 '김동관 체제'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투자계획 발표를 통해 한화그룹은 어떤 사업에 얼마를 투자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2018년 투자와 정확한 비교가 어렵기는 하지만 눈에 띄는 점은 있다. 지난 발표에서는 태양광 사업이 투자분야로 지정됐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태양광을 포함한 '에너지'로 부문을 넓힌 것이다.

태양광뿐만 아니라 태양광과 풍력을 결합한 에너지 개발 사업영역 등도 주요 투자계획에 포함했다는 설명이다. 태양광을 포함해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한화그룹의 노력이 반영됐다. 또 신재생 에너지와는 별개로 수소혼소 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 설비 투자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 9000억원의 국내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명시했다.

국내 투자를 대폭 늘리기도 했다. 2018년 5년간 국내외에 22조원을 투자하기로 계획했다면, 이번 발표를 통해서는 이에 맞먹는 20조원을 국내에만 쓴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대규모 국내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를 친환경 에너지 공급 기지와 글로벌 우주산업 혁신 허브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투자와 병행해 고용 확대에도 나선다. 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총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기계·항공·방산, 화학·에너지, 건설·서비스, 금융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연평균 4000여명 안팎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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