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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수요예측 흥행 '증액 확정' 4000억 발행 예상, 4.55% 금리 낙찰…금리 메리트, 희소성 부각

이지혜 기자공개 2022-06-02 07:18:2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모집금액의 세 배가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는 수요예측이 끝나자마자 증액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전일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자 수요예측을 치렀다. 그 결과 모집금액 2700억원에 모두 837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수요예측이 끝나자마자 하나금융지주는 공모채를 4000억원으로 증액발행하기로 결정했다. 4.55% 금리구간에서 모집금액을 채우고도 1300억원의 추가 투자수요를 더 모았기 때문이다. 당초 하나금융지주는 공모희망금리밴드로 4.4~4.7%를 설정했다.


증권사가 주요 투자자군으로 참여했다. 이밖에 소수의 자산운용사나 공제회 등도 수요예측에 입찰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하나금융지주 수요예측이 훨씬 흥행했다"며 "절대금리가 4%를 넘으면서 투자매력이 부각됐고 실적안정성이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배경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3조5261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냈는데 2020년 대비 33.7%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지주의 이번 수요예측은 올 초 발행실적이나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교해도 흥행세가 유독 두드러진다. 하나금융지주는 올 1월에도 27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시에는 모집금액 2700억원에 투자수요 2860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금리도 공모희망금리밴드 최상단에 낙찰됐다.

이런 사정은 다른 금융지주사도 마찬가지다. 올 3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NH농협금융지주는 모집금액 3000억원에 모두 5610억원의 투자주문을 받았다. 조달금리도 공모희망금리밴드 최상단으로 정해졌다. 이달 12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KB금융지주는 모집금액 3350억원에 6250억원의 주문을 받았으며 공모희망금리밴드 최상단에서 조달금리가 형성됐다.

하나금융지주의 수요예측을 계기로 금융지주와 은행이 신종자본증권을 좀더 많이 발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과 투자자의 눈치를 보던 금융지주사와 은행이 많았다"며 "발행사에게 이번 수요예측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대표주관업무를 맡은 교보증권, 한양증권과 합이 빛났다. 하나금융지주가 교보증권, 한양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투자와 DB금융투자는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과 5년 만기 공모채를 차환하는 데 투입한다. 동시에 자본적정성이 제고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총자본비율이 0.12%P 상승해 16.19%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하나금융지주의 BIS총자본비율은 은행지주 평균인 15.1%를 웃돌고 있었는데 이런 지표가 좀더 개선되는 셈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나금융지주의 재무건전성지표가 우수하다“며 ”대손충당금을 초과 적립해놓은 데다 자본완충력이 좋고 금융당국도 보수적 정책을 펴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수준의 재무건전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공모채를 6월 10일 발행한다.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붙었다. 자체 신용등급은 AAA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상환에 있어서 후순위성이 있다는 점 등을 반영해 AA-로 평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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