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피엔에이치테크, 첫 메자닌 찍어 'OLED TV' 투자①200억 규모, TV용 소재 생산 인프라 구축…지난해 코스닥 입성 이후 첫 자금조달
김소라 기자공개 2022-06-08 08:20:42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전문업체 '피엔에이치테크'가 TV 제품으로의 공급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인 자금 확충에 나섰다. 최근 모바일 위주의 매출 비중을 TV로 분산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에 필요한 신규 장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피엔에이치테크는 200억원 규모의 1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지난해 초 코스닥 상장 이후 1년 만에 첫 메자닌을 발행해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로 설정했다. 최초 전환가액은 2만5189원이지만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통해 1만7633원까지 조정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지난해 2월 기업공개(IPO)로 93억원의 공모자금을 모집한 후 처음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 고객사의 OLED TV 공급 확대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올해부터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를 대상으로 중수소 블루호스트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OLED 증착장비 구매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CB 모집 자금 중 80억원을 시설 자금으로 배정했다.
중수소 블루호스트는 OLED의 주재료인 수소를 중수소로 대체해 화면 밝기를 30% 개선시키는 역할을 한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OLED 패널을 중수소 블루호스트가 탑재된 'OLED.EX' 패널로 전환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엔 피엔에이치테크가 2019년 LG디스플레이와 미국 화학기업 듀폰 등과 공동 개발한 중수소 블루호스트가 적용됐다. 최근 고가 패널 위주로 양산이 시작됐고 향후 전체 모델로 대상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피엔에이치테크는 향후 모바일 위주의 매출 비중이 TV 부문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모바일 OLED에 탑재되는 '고굴절 CPL' 등에서 매출의 90%가 발생했다. CPL은 OLED 소자의 밝기를 개선하는 소재다. 지난 2017년 자체 고굴절 CPL 개발에 성공한 후 LG디스플레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모바일 OLED 패널에 고굴절 CPL을 탑재해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로 최종 납품하는 방식이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앞서 매입한 시설을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생산 확충을 위한 선제 대비 차원에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을 32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해당 공간에 OLED 증착기를 설치하는 등 신규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기존 공장에 13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후 잇따라 설비투자를 진행하며 생산력을 확충하고 있다.
더불어 피엔에이치테크는 CB 발행을 통해 모집한 자금을 신규 OLED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폴더블, 롤러블 같이 계속해서 발전하는 OLED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현재 OLED TV용 중수소 발광층과 블루 프라임 소재 등을 개발하고 있다. 저굴절 CPL 제품의 경우 이르면 올해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피엔에이치테크 관계자는 "부자재 가격 상승 등 최근 경제 동향을 고려해 미리 필요한 기계장치들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CB 발행을 결정했다"며 "올해 고객사와의 협의를 바탕으로 OLED TV 향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 설명했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인수합병(M&A)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외부 기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피엔에이치테크의 타법인 출자 경험은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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