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물류 영역 확장…'모빌리티 밸류체인' 구축 첫발 C-ITS, 자율협력주행 등 역량 입증…UAM 시대 앞서 AI 기반 관제 안정성 점검
이장준 기자공개 2022-06-29 13:03:4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디지털 물류사업으로 본격적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물류 시장이 디지털전환(DX) 측면에서 낙후된 걸 고려해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롤랩이 '물류계의 카카오T'로서 차주와 화주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구축했고 추후에도 물류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이는 그동안 10년 넘게 영위해온 모빌리티 서비스 역량과도 맞닿아 있다. AI 기반 물류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으로 사물을 옮길 수 있으면 사람이 이동할 때 관제 역량도 점검할 수 있다.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부터 자율협력주행, 도심항공교통(UAM)에 이르는 모빌리티 서비스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는 평가다.
◇낙후된 물류 DX 시장 공략, 롤랩 '브로캐리'로 포문 열어
28일 업계에 따르면 롤랩은 지난달부터 AI 플랫폼 기반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 '브로캐리(Brokarry)'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KT와 팀프레시 합작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첫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올 초에는 재무회계, 총무·보안, 신규사업 및 운송사업 운영·지원, 플랫폼 운영, 경영기획·지원 등 다양한 인력을 채용하며 시장 진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브로캐리는 중개(Brokerage)와 운송(Carry)을 결합한 합성어로 단순 중개서비스를 넘어 책임운송을 결합한 새로운 통합서비스를 지향한다. 이 AI 플랫폼을 활용하면 맞춤형 물량을 제공하고 투명하게 최적 요금을 산출하며 운송경로를 최적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전환(DX) 솔루션 기반의 중개와 운송까지 책임지는 화주-차주 상생 플랫폼을 표방한다. 화주로서는 배차업무를 최적화하고 책임운송 서비스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정산을 간소화할 수 있다.
KT그룹사인 BC카드와 스마트로의 역량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익일 운임 지급을 보장하면서 차주의 부담도 덜었다. 또 공차 운행 최소화를 위한 맞춤형 물량을 제공해 수익성과 편의성을 개선했다.
제5차 국가물류기본계획(2021~2030년)에 따르면 국내 물류산업 매출액 규모는 2019년 92조원에서 2025년 116조원으로, 2030년에는 140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고속 성장이 기대되지만 여전히 DX에 뒤처진 물류 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한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KT 관계자는 "기존 물류업계에서는 화주와 차주가 알음알음 연결되기는 했지만 시스템이 부재해 정산이 늦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며 "브로캐리를 이용하면 이를 최소화하고 연결도 빠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역량 고도화 보탬
KT는 물류 부문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AI와 빅데이터 등 DX 역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그동안 10여 년간 영위한 모빌리티 서비스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성이 깊다. 최강림 KT AI 모빌리티사업단장이 롤랩의 대표를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KT는 모빌리티 서비스 강자다. 국토교통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실증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2018년 제주에 이어 이듬해 울산 주관사업자로서 실증사업을 수행했다. 사업 규모는 각각 220억원, 243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광주광역시 C-ITS 사업에는 참여사업자로 실증 과정에 관여했으니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자체 사업을 따낸 셈이다.
제주에서는 렌터카 중심 관광 특화 주행환경 조성 임무를 수행했다. 제주도 내 렌터카 3000대에 정밀측위(RTK) 방식을 도입해 기존 6m에서 0.3m로 정확도를 높였고 비용도 고비용 GPS 칩 대비 10배가량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현재 제주도 909개 교차로 내 교통정보를 제공하는데 이는 초 단위 남은 시간, 다음 신호 정보 안내 등에 활용되고 있다.
KT는 C-ITS를 통해 사전 대응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보유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차별화된 자율협력주행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자율협력주행 전기버스를 통해 역량을 입증하기도 했다. 작년 9월 판교 실구간 서비스가 시작됐고 판교 제로시티 IoT 안전서비스 인프라 및 관제센터와 연계해 안전한 자율주행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물류 사업을 고도화하면 모빌리티 서비스 강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의 이동을 관리하면서 추후 사람의 이동에 있어 관제 역량을 시험해볼 수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등 아직 개화하지 않은 시장 진출에 앞서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KT 관계자는 "AI 모빌리티사업단은 커넥티드 카, C-ITS,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등 모빌리티 안에 들어가는 서비스나 기술을 아우른다"며 "물류와 향후 다양한 사업을 접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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