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FI 락업 6개월 설득…증시 불확실성은 투자자 부담기존 주주들에 지분 유지 부탁, 대부분 긍정적 의견…카뱅 주가 하향세 '선례'도 불안요인
김현정 기자공개 2022-07-06 08:17:2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5일 10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 케이뱅크가 기존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보호예수(락업) 6개월 설득에 나섰다. IPO 흥행이라는 한 목표를 위해 주주들의 지분 유지를 부탁한 것이다. 대부분 주주들이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증시 변동성이 큰 만큼 FI들도 일정 부분 부담은 안고 갈 전망이다.케이뱅크는 6월 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보통 거래소의 상장 심사 기간은 약 2개월 정도인 만큼 심사 지연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9월 중 케이뱅크의 예심 통과 가능성이 높다.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수요예측·일반청약에 나서서 연내 코스피 입성을 한다는 게 케이뱅크의 구상이다.
케이뱅크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앞서 기존 주주들을 방문하며 IPO 이후 6개월 동안 보유 지분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 확약을 설정해줄 것을 부탁했다. IPO의 성공을 위해 주주들이 힘을 보태달라 요청한 것이다.
보호예수란 IPO 등으로 높은 지분을 보유하게 된 투자자나 기존 투자자들의 일정 기간 주식 매도를 금지한 제도를 말한다. 보통 상장 후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 등으로 지정된다.
상장한 종목은 보통 3~6개월씩 수급의 영향을 받고 이후에는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수렴하는 게 일반적 흐름이다. 수급의 영향이 있는 동안은 대규모 물량 출회를 자제하기 위해 보호예수 제도가 활용된다.
시장 관계자는 “몇 개월 전만 해도 케이뱅크 측에서 IPO가 당연히 잘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잘 되길 희망해야 하는 단계가 됐다”며 “케이뱅크가 지난달 주주사들을 찾아 상장이 성공하면 은행이 더욱 좋아질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하며 단 한 가지, 일정 기간 지분만 좀 보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상장 기업의 IPO 시 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꼭 IPO 흥행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낮으면 청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선 보호예수 비중이 낮을 경우 기관들도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적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작년 8월 IPO를 앞두고 기관 의무확약 비율이 59.82%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작년 상장한 대형주인 SK바이오사이언스(85.26%), 하이브(78.37%), 카카오게임즈(72.57%), SKIET(64.57%) 모두 높은 의무확약 비율을 보이며 공모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올 초 LG에너지솔루션도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역대 최고치인 77%에 이르며 IPO 대어임을 입증했다.

다만 최근 IPO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장기 보유 확약은 케이뱅크 FI들에 어쩔 수 없이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상장 이후 의무보호예수 기간 등을 고려하면 올해보다 내년 상반기가 더 업황이 좋다는 보장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시장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고 불확실성만이 클 뿐이다.
카카오뱅크의 선례를 보더라도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짧았던 투자자들이 많은 투자차익을 누려왔다. 주가가 초반에는 크게 오르다 계속 빠지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초기 투자자였던 넷마블과 우정사업본부는 의무보유 확약을 걸지 않았고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각각 지분 5632억원어치와 1조1000억원어치를 현금화했다.
특히 우정사업본부는 카카오뱅크에 920억원을 출자해 1조원의 차익을 얻었다. 공모주의 경우 의무보유확약이 풀리는 때마다, 기존 주주들의 블록딜이 발생할 때마다 주가는 급락세를 보여왔다. 주주들이 눈총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지만 딱히 비난할 수는 없다. 예비 상장기업들이 상장에 앞서 투자자들에 되도록 장기 보유를 부탁하는 이유다. 장기 보유 확약 기관투자자들에는 더 많은 물량을 제공하는 인센티브도 제공하곤 한다.
시장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전체 락업 비율은 높은 편이었지만 14.07% 정도가 의무보유 기간을 3개월까지만 확약했고 8.3% 정도만이 6개월을 확약해 상장 이후 주가가 출렁이는 데 한 몫했다”며 “케이뱅크 케이뱅크 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 기간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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