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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IoT 파는 삼성SDS, 소속 직원에 '출향 제도' 적용한다 일본서 쓰이는 파견 제도, 매각 실효성 고려 불구 내부 우려 고조

감병근 기자공개 2022-07-06 08:20:4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5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홈IoT(사물인터넷) 사업부문을 직방에 팔기로 결정한 가운데 잔류를 원하는 소속 인력을 대상으로 '출향(出向)'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출향은 직원을 다른 기업에 임대하는 일종의 파견 제도로 일본에서 주로 쓰인다. 매각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지만 내부에서는 출향 직원의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직방으로 이직을 원하지 않는 홈IoT 사업팀 인력을 대상으로 출향 동의를 받고 있다. 출향에 동의한 직원은 삼성SDS 소속이지만 직방의 업무 지휘를 받으며 근무하게 된다.

홈IoT 사업팀 인력은 200명 중후반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직원들은 직방으로 이직하거나 삼성SDS 잔류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SDS 측은 직원 의사에 반하는 이직은 없다는 방침을 정하고 지난해 하반기 홈IoT 사업팀 매각을 추진할 때부터 이를 안내했다.

홈IoT 사업팀 핵심 인력 상당수는 직방으로 이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의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현 토스페이먼츠) 인수 당시 거의 대부분의 직원이 잔류한 것과 비교하면 직방을 포함한 국내 주요 스타트업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도 삼성SDS가 국내에서 생소한 출향 제도까지 도입한 것은 일정 규모 이상의 인력을 이동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파악된다. 이번 매각은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잔류 인력의 규모가 클 경우 실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삼성SDS 입장에서도 출향은 잔류 인력의 재배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문제는 잔류 방식이 출향으로 정해지면서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SDS 직원게시판에는 최근 출향 형식으로 직방으로 자리를 옮기면 삼성SDS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자회사 멀티캠퍼스(옛 크레듀)에 인수된 교육콘텐츠 사업팀 직원 대부분이 출향한 사례도 언급됐다. 다만 삼성SDS는 이와 관련해 당시 출향한 직원 중 복귀를 원하는 인원은 전원 본사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직원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출향 직원들의 복귀도 보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잔류 인원 규모가 클 수 있다는 점이 매각 초기부터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만큼 직원 이동 방식을 더 신중하게 설계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향은 국내에서 낯선 제도지만 일본에서는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정리해고가 어려운 일본 특유의 규제환경이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 사례로는 2020년 하반기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자 일본항공(JAL), 전일본공수(ANA) 등 일본항공사들이 인력 1000여명을 전자제품, 호텔 관련 기업으로 출향시킨 것을 들 수 있다.

일본항공사들은 출향을 활용해 대규모 정리해고 없이 인건비 규모를 줄이면서 숙련 인력도 보존할 수 있었다. 출향 대상이 된 직원들의 임금은 파견기업에서 상당 부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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